국민은행은 27일 한달여간에 걸친 재협상 끝에 미국의 골드만삭스와 5억달러 외자유치 조인식을 가졌다. 국민은행은 골드만삭스와 협상 끝에 후순위 해외전환사채(CB)의 금리를 3%포인트 낮춰 계약했다.골드만삭스가 국민은행에 후순위 전환사채 인수로 2억달러, 신주 발행으로 3억달러 등 5억달러를 투자하는 게 계약의 주요내용이다. 신주 인수가는 주당 1만2,000원, CB는 6년 만기에 주식전환가는 1만4,200원이며 CB 금리는 당초 정했던 연 6% 에서 3%로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의 국민은행 지분은 16.6%(전환사채분)로 정부(7.3%)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계약내용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국민은행의 경영에 간여하지 않되 내년 정기주총에서 비상임이사 1명을 선임하고 이후 1명을 추가 선임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5년간 추가로 국민은행 주식을 취득하지 않고 다른 주주와 연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밖에 보유주식을 1년간 매각할 수 없으며 이후에도 경쟁 금융기관에 주식을 매각할 경우 국민은행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골드만삭스가 국민은행 지분을 3% 이상 보유하는 한 국내의 다른 은행 주식을 5% 이상 취득하지 못한다.
당초 재경부는 양해각서(MOU)상에 나타난 국민은행의 매각조건과 관련, 「헐값」이란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체결 당시의 주가가 1만7,400원에 달한데다 표면금리 6%에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었다.
한편 국민은행은 하반기 중 약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