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스페인 노조도 사회안정·경제 우선" 호세 마리아 라카사 스페인 전국경영자단체연합 이사 마드리드=이규진 기자 sky@sed.co.kr “스페인 노조도 강성입니다. 힘이 있고 능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가를 위험에 빠뜨려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경련격인 스페인 전국경영자단체연합(CEOE)의 호세 마리아 라카사 이사는 “노사 모두 사회안정과 경제발전을 위해 합의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며 스페인의 대타협 정신을 강조했다. CEOE(Confederación Española de Organizaciones Empresariales)는 77년에 설립된 스페인 최대의 경제단체로 농업ㆍ산업ㆍ서비스분야의 100만개의 공기업과 사기업 고용주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호세 이사는 “지난 25년 동안 스페인은 정치ㆍ사회ㆍ경제적으로 큰 변화를 이뤄냈다”며 “가장 큰 변화는 노사협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국민들이 사회안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힘주어 말했다. “전에는 기업인과 노동자간의 협조나 유대가 없었습니다.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정치ㆍ사회체제가 바뀌면서 노사협력 풍토가 만들어진 것이죠.” 지난 20여년간 스페인 경제발전 비결에 대해 호세 이사는 노사협력을 통한 사회안정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노사협력이 잘 되는 것에 대해 호세 이사는 “CEO와 노동조합이 시대변화를 인정했기 때문”이라며 “또 노사 합의를 정치가들이 인정해 주는 점도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는 노사와 사회협약을 존중하고 협약의 결과를 법으로 적용하는 역할을 한다”며 “사회적 대화가 허용되도록 법적으로 인정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대타협의 성과와 관련, 호세 이사는 “최근 4년 동안 유럽 전체 새 일자리의 50%가 스페인에서 나왔다”며 “정치적 안정이 있어서 경제적 고성장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호세 이사는 “86년 EU가입후 경제성장과 세계화 급속히 추진됐다”며 개방경제가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이 사회안정에다 개방경제인 덕에 외자유치가 잘 된다는 얘기다. 노사협력, 개방경제와 함께 공기업 개혁을 스페인 경제성장의 3대 요소로 꼽은 그는 “이탈리아와 그리이스는 아직도 적자 공기업에 돈을 대주고 있지만 스페인은 공기업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사회안정에 개방경제, 공기업이 적다는 점 등으로 스페인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고 지적했다. 한국 전경련과 노동단체로부터 자료를 많이 받고 있다는 호세 이사는 한국 경제와 노사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 안정을 이루고 노동ㆍ기업관련 법규 등을 정비해야 합니다.” 입력시간 : 2006/01/05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