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석유시대 종말 온다" 비관론 솔솔

일부 전문가 그룹 "원유생산 수년내 고갈…"<br>정유업계 등선 "과거에도 제기됐던 틀린 주장"

‘석유시대의 종말이 온다(?)’ 원유 생산량이 수년 내에 고점에 도달한 후 급감, 세계경제를 장기 불황의 늪으로 빠뜨릴 수 있다는 ‘피크 오일(peak oil)’ 이론이 유가의 고공 행진과 함께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원유 생산량은 이미 정점에 이르렀기 때문에 앞으로 대체에너지 개발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대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CNN머니는 16일 피크 오일 이론은 현재로선 유가에 관련된 이론 중 가장 나쁜 시나리오라며 그러나 이 이론을 지지하는 유가 전문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중에는 미국의 초대 에너지부 장관 및 국방부 장관, 그리고 거대 정유 회사인 로열더치셸 회장을 역임한 제임스 슐레진저 같은 거물급도 포함돼 있다. 그는 다음주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피크 오일 콘퍼런스에 참석, 연설을 할 예정이다. 피크 오일론자인 포스트 카본 연구소의 리처드 하인버그 연구원은 “원유 생산은 이미 지난 2005년 정점을 찍었다”며 “48개 주요 산유국 중 33개국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규 유전 발견도 64년이 정점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오는 2015년에는 일부 유전이 바닥을 드러내며 유전 탐사가 제자리걸음을 걸으면서 원유 생산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한다. 2030년에는 전세계 하루 원유 생산량은 현재의 3분의1 수준인 3,000만배럴까지 떨어진다. 결국 원유 생산량의 급감은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 충격을 주고 대공황 이상의 장기 경제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인버그 연구원은 “새로운 공급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동 지역 원유 매장량이 고의로 과장된 측면이 적지않다”며 “앞으로 원유 생산량은 수년간 정체를 보이다가 2010년부터 점진적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같은 주장은 지나친 비관론이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투자컨설팅업체 오펜하이머의 파델 가이트 에너지부문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주장은 쓸데없는 불안감을 세상에 퍼뜨리는 일로 자극적인 허풍”이라며 “세상에는 충분한 원유가 있으며 정유회사들의 기술 개발로 새로운 유전 개발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돼 개발이 중단됐던 유전 중 상당수가 다시 개발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유업계에서도 이 같은 이유 등으로 피크 오일 이론을 폄하한다.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의 렉스 틸러슨 최고경영자(CEO)는 “원유가 곧 고갈될 것이란 분석은 과거에도 수없이 제기됐었다”며 “이 같은 주장은 항상 틀린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현재 하루 원유 생산량인 8,500만배럴은 2030년까지 하루 1억1,800만배럴까지 증산,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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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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