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브로커 김재록씨의 정ㆍ관계 로비 의혹을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김씨의 로비 대상자 명단이 적힌 리스트를 확보,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2일 김재록씨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부실기업 인수를 청탁한업체에서 전달받은 로비 대상 경제부처 고위 관료들의 명단이 적힌 장부를 최근 찾아내 실제로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에게 신동아화재를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청탁했던 스칼라스투자평가원 원장 정모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로비 보고서'를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에는 김씨가 로비를 시도해야 할 경제부처 고위관료 명단과 함께 관료개개인별 로비 내용이 자세히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씨가 보고서에 적힌 경제부처 고위관료들과 실제로 접촉해부실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특혜를 받아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구속수감된 김씨를 최근 잇따라 검찰청사로 데려와 리스트에 등장하는인물과 만나 불법 로비를 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김씨가 회장을 맡았던 투자자문회사 인베스투스글로벌 법인과 김씨본인 계좌 등에서 나간 돈이 로비리스트에 명시된 인사들의 계좌로 유입됐는지를 광범위하게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부정한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전현직 관료들을 조만간 소환조사해 불법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김재록씨가 현대차의 정ㆍ관계 로비에도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김씨와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을 매일 소환해 밤 늦게까지 조사하고 있으며 현대차 자금담당 관계자 여러 명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말해 정ㆍ관계 로비내역 확인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