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중견그룹에 개혁바람 분다

◎성숙사업선 “철수” 유망사업엔 “공격 앞으로”/코오롱·두산·동양등 “대재벌 도약” 힘찬걸음「성장에 한계가 있는 낡은 업종은 과감히 손떼고 황금알을 낳는 21세기형 사업으로 바꾸자.」 효성 두산 코오롱 동양 진로 삼양그룹 등 10위권이하 중견그룹들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 21세기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위해 사업구조를 유망업종 중심으로 재편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재계랭킹 30위권 이하의 「떠오르는 미니재벌」들도 「21세기엔 우리도 30대재벌」을 선언하며 공격경영과 사업구조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 현대 LG 대우 선경등 「리딩재벌」들에서 불기 시작한 구조조정 바람이 이제 중견그룹까지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중견그룹들의 사업구조재편 뼈대는 「철수」와 「집중」. 성장이 한계에 달한 성숙산업이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철수하거나 매각하는 것은 대표적인 「철수경영」이다. 고부가가치형 유망사업에 「공격앞으로」를 외치며 그룹자원을 몰아주는 것은 「집중경영」의 사례다. 유사업종 통폐합과 국내외 유망기업에 대한 매수합병(M&A)도 영토확장의 유력한 수단. 현재 사업재편 노력이 가장 활발한 중견그룹은 ▲섬유 화섬재벌(효성 코오롱 한일 삼양그룹) ▲식음료 재벌(두산 진로 해태) ▲시멘트그룹(동양 아세아시멘트) 등. 성숙산업인 탈식음료에 부심하고 있는 두산은 최근 OB맥주 영등포공장, 두산음료 당진 유가공공장, 경산 포도농장등 3천7백억원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또 계열사등에 대한 단순보유주식도 팔기로 했다. 이들 부동산과 주식매각자금을 「종잣돈」으로 정밀화학, 유통 정보통신등 신규사업에 집중투자하기로 했다. 「과자재벌」해태가 최근 국제전화사업에 참여하고 무선통신서비스사업을 전담할 해태텔레콤을 설립키로 한 것도 업종고도화의 일환이다. 효성이 섬유화섬비중을 줄이고 정보통신및 유통사업에 새로 말뚝박기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두꺼비」진로가 주중 사장단인사를 단행하면서 전계열사를 ▲물사업 ▲에너지사업 ▲하이테크사업 ▲환경사업등 4개 전략사업군으로 통폐합하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다. 30대그룹 이하 미니재벌중 「떠오르는 스타」들의 왕성한 영토확장레이스도 눈길을 끈다. 이같은 공격경영은 삼성 현대 LG 대우 등 「재계 빅4」의 위성그룹들이 활발하다. 삼성가의 제일제당 새한미디어 신세계, 현대가는 성우 금강·고려화학, LG구본무회장의 동생 구본릉씨가 오너인 희성(정보통신 전기 유통 금융 화학)그룹등이 신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우 김우중 회장의 사돈인 김준성 전 부총리가 대주주인 이수화학도 대우에서 분가, 딴 살림을 차리면서 21세기 비전 수립등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제일제당의 변신도 눈부시다. 식품 생활용품외에 ▲영상등 멀티미디어 ▲외식 유통 금융 무역등 서비스 ▲생명공학 정보통신등을 전략신사업으로 육성, 현재 2조3천억원의 매출을 2000년 8조5천억원, 2010년 28조원으로 10대그룹에 진입한다는 것. 한편 중견전문업체들도 유망업종 중심으로 사업다각화에 승부를 걸고 있다. 아남(TRS, 금융 환경 방송), 「참치재벌」인 동원(정보통신 금융 유통), 한글라스(가전및 자동차부품), 롯데 신격호회장의 매제인 최현렬씨가 이끄는 엔케이그룹(정보통신), 신원(정보통신 유통 전기 금융 건설)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이의춘·이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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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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