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사태수습 `최태원 역할론` 확산

SK글로벌 해외법인이 파산위기에 몰리고 SK해운까지 부실의 도마 위에 오르는 등 SK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최태원 SK㈜ 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해 오너십을 가진 최 회장이 중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십이 필요하다=SK글로벌 채권단은 주요 채권은행장의 공동 서명을 받아 최 회장과 김창근 본부장의 석방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조만간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 채권은행장은 “글로벌이 법정관리나 청산에 들어가면 SK㈜ 등 계열사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계열사간 이해조정을 통한 정상화방안을 지휘할 리더가 있어야 한다”고 최 회장 역할론을 강조했다. 재계도 SK그룹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최 회장이 주저앉아서는 안된다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이홍순 삼보컴퓨터 부회장과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 등 기업인 40여명도 채권단의 움직임과 무관하게 이달 말 최 회장 석방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장남석 브이콤 이사는 “현실적으로 SK그룹이 살 수 있는 방법은 최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기업만은 살리겠다는 소신을 가진 그에게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책임과 기업회생은 별개=최 회장 역할론에 대해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SK노조 등은 대주주 책임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글로벌 사태의 전적인 책임은 최 회장에게 있다”며 “문제의 장본인이 수습에 나서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용 경제개혁센터 팀장은 “최 회장이 나서면 계열사가 동반부실에 빠질 수 있고 주주 이익도 해친다”고 말했다. 하지만 SK그룹 회생을 우선 생각하는 사람들은 SK사태를 조기 진화하기 위해 `오너의 책임`과 `기업의 회생`은 별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국가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SK사태를 정서적 측면에 치우쳐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최 회장이 `결자해지`의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7일 열린 재판에서 “책임을 통감하나 글로벌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할 수 있도록 관대한 처분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서울지방법원은 21일 결심공판을 열어 최 회장의 최후진술을 듣는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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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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