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벤드ㆍ태광 등 피팅주가 3ㆍ4분기에는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지만 앞으로 중동 지역 플랜트 투자가 재개되면서 예상보다 빨리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연일 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성광벤드는 전일 대비 4.15% 오른 2만7,600원을 기록하며 5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최근 발표한 3ㆍ4분기 실적이 저조하기는 했으나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바닥이 확인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성광벤드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8%, 11.95% 감소하며 시장 컨센서스에도 못 미쳤지만 오히려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 의견이 상향 조정됐다. 올해 실적이 저조한 이유가 수주 지연인 만큼 내년에는 올해 지연된 수주가 몰리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봉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ㆍ4분기 이후 수주 모멘텀이 본격화하고 내년 하반기 수주가 사상 최고치에 달할 것"이라며 "수익성이 높은 가스 및 발전 플랜트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김보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중동 지역의 플랜트 건설 지연으로 수주가 저조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해외 건설 수주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분기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태광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의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앞으로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태광은 전일 대비 2.67% 오른 3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오는 2010년 예상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부문 비중은 24.4%로 이머징 아시아 지역 다음으로 투자 부문 성장세가 클 것"이라며 "이 지역의 2010년 플랜트 발주액은 올해 대비 82%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