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6월 17일] 대한민국 '해운맨'이 자랑스럽다

대한민국 해운업계는 지금 어느 때보다 숨 가쁘게 달리고 있다. 수백개 해외법인과 지점 등지에서 전세계를 실핏줄처럼 연결하는 해상 운송망을 통해 국부를 창출하고 있으며 전세계 바다 위에는 태극기를 단 우리 선박들이 쉴 새 없이 오가고 있다. 이렇게 밤낮없이 달려온 결과 우리나라 해운업은 선박 보유량으로 세계 5위권, 벌어들인 외화가 380억달러에 달하는 대한민국 4대 외화 가득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수출입 물동량의 99.7%를 해상으로 운송하고 있으니 명실상부한 국가 기간 수출 산업으로 인정받아 마땅하다. 우리나라가 연간 수출액 4,000억달러를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 우리의 해운 서비스가 버티고 있었음을 자부한다. 과거 해운업에 종사하며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바다 사나이들이 '마도로스'라고 불리며 선망의 대상이던 시절이 있었다. 분명한 것은 과거 어려웠던 1960ㆍ1970년대 해운업의 해외 진출이 우리나라 수출 신장의 젖줄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한민국 해운맨들은 우리 상품을 세계 시장에 내다 파는 것과 동시에 외화벌이를 함으로써 대한민국 경제 부흥의 밑거름이 됐다. 길게는 2년간 땅에 발을 딛지 못하고 바다라는 거친 자연과 고독하고 힘든 싸움을 해야만 하는 것이 그들의 운명이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보이진 않지만 바다 한가운데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또 당시의 해운맨들은 비단 외화를 벌었던 것뿐 아니라 해운업의 경영 노하우를 익혀 한국 해운 발전에 연계시켰으며 그들의 성실성이 한국에 대한 신뢰를 키워 당시 한국 해운발전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였던 선박 도입자금 확보에 도움을 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타고난 해양 민족이다. 바다 역시 실질적으로 우리의 해양 영토이며 이를 둘러싼 국제경쟁은 치열하고 냉엄하다. 나무가 커질수록 바람의 저항이 더욱 거세지듯 선진 해운국가들과의 경쟁은 더욱 험난해질 것이다. 일류 해양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 대한민국 해운업계 종사자들은 오늘도 5대양 6대주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밤낮을 잊은 채 세계를 누비는 대한민국 해운맨들이 대한민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들어가고 있다. 나는 그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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