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동통신 3사 통화품질 ‘양호’

정통부의 이동전화 품질 평가 결과가 이통3사간 품질 변별력이 없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한 채 사업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역효과만 낳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보통신서비스 품질평가협의회(의장 임성택 고려대교수)는 올해 4~7월중 실시한 SK텔레콤ㆍKTFㆍLG텔레콤 등 이통3사의 음성통화 및 무선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평가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협의회는 평가 결과 이통3사 모두 측정대상 66개 전지역에서 ▲접속성공률 ▲단절률 ▲음질불량률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무선데이터 품질의 경우 접속률은 3사 모두 양호했지만 전송완료율에서 LG텔레콤이 2개지역에서 `미흡`으로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음성통화의 경우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접속성공률이 99.47%로 가장 높았으며 ▲중소도시 99.40% ▲광역시 99.37% ▲서울 99.35% 등으로 대동소이했다. 반면 시ㆍ군지역은 99.01%로 도시지역에 비해 다소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속도로가 98.85%인 반면 국도가 99.14%로 나타나 오히려 국도의 접속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하철 등 지하지역의 접속성공률이 99.64%로 전체 평균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통3사의 음성통화 단절률과 음질불량률은 각각 0.29%, 0.33%로 조사됐다. 그러나 협의회의 실제 평가 결과는 오히려 소비자 선택권 강화와 사업자 품질개선 유도라는 당초 품질평가의 취지만 무색케 해버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기존 5단계(수ㆍ우ㆍ미ㆍ양ㆍ가) 평가방식 대신 `양호ㆍ미흡`의 2단계로 바꿈으로써 이통3사가 거의 전부문에서 `양호`평가를 받아 소비자들의 선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이는 더욱이 여전히 지하철ㆍ도심 빌딩 내부 등 일부 음영지역에서 소비자들이 체감하고 있는 심각한 통화장애와 동떨어진 것이어서 사실상 유명무실한 평가가 돼버렸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측은 “조사기간동안 이통사들이 집중적인 통화품질 개선 작업에 나서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체감품질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조사예산이 1억5,000만원에 불과한데다 투입인원도 18명에 불과한 것도 애로사항”이라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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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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