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스트 그린스펀" 누굴까 촉각

FRB통화정책 향방 주목 부시 행정부의 경제팀 개편과 함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경제 대통령'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후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그가 물러난 후 FRB 정책기조의 변화 가능성 등 '포스트 그린스펀' 체제에 대한 전망이 활발해지고 있다. CNN머니는 6일 그린스펀 의장이 임기가 만료되는 2004년 6월까지는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큼에도, 경제팀 개편 소식과 함께 그의 후임 논의가 다시 일고 있다면서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을 소개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두명의 인물은 클린턴 행정부시절 재무장관을 역임한 로버트 루빈 시티그룹 이사와 스탠퍼드대 교수 출신의 존 테일러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전직 연방은행 총재를 역임하고 전미경제연구소(NBER) 연구원으로 활동중인 글렌 허바드 백악관 경제자문협의회 의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밖에 로저 퍼거슨 FRB 부의장과 윌리엄 맥도너(뉴욕), 밥 맥티어(댈라스) , 윌리엄 풀(세인트루이스) 등 현직 연방은행 총재들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그린스펀 의장 퇴임 이후 FRB 통화정책의 향방도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16일자)에서 커버스토리로 'FRB의 미래'를 전망했다. '포스트 그린스펀' 시대에는 그린스펀 의장이 주도하던 이른바'신경제'파의 정책에 회의적인 '인플레이션 목표설정(inflation targeting)'파와 '거품 방지(anti- bubble)'파의 입김이 세질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목표설정' 지지자들은 현재 FRB가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본분에서 벗어나 있다며 이를 원상복구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거품 방지(anti-bubble)'론자들은 FRB가 주식, 부동산, 외환 시장 등 금융시장에도 적극 개입, 모든 자산의 거품을 억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신경제파'와 함께 차기 FRB내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겠지만, 이론 자체보다는 앞으로 경제상황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통화정책의 방향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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