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한' 진정

각국 전방위 대책, 투자심리 다소 회복…코스피 상승·환율 하락<br>중국 긴축정책 예고에 상하이증시 폭락 지속<br>미국 국채·금 등 안전자산 선호는 더 강해져<br>현금확보위해 매도공세 유가 4%이상 급락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전방위 시장안정대책을 쏟아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18일 일단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 예고로 상하이증시가 폭락하고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강화되면서 미국 국채와 금 등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불안요인이 도처에 잠복해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4.31포인트(0.91%) 상승한 1,588.75포인트로 마감해 나흘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외국인들은 4,07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기관(3,163억원)과 개인(359억원)의 저가 순매수가 이어지며 지수가 올랐다. 외환시장은 당국의 직ㆍ간접 개입으로 13거래일 만에 한숨을 돌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원20전 하락한 1,014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월28일(936원50전)부터 3월17일(1,029원20전)까지 12일째 92원70전 폭등한 후 첫 하락이다. 환율이 하락세로 반전된 것은 정부가 청와대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대책회의를 개최한 뒤 구두개입에 이어 실제 매도개입에 나선 영향이 컸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10억~15억달러 물량을 푼 것으로 파악했다. 환율하락세의 영향으로 채권시장도 모처럼 초강세를 연출했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전일 대비 0.20%포인트씩 급락한 연 5.13%, 5.16%를 기록했다. 4일 연속 상승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5.26%로 전일과 같았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긴급 경제대책회의를 열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재할인율 인하에 이어 18일 금리를 대폭 인하할 것을 예고해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일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176.65포인트(1,50%) 오른 1만1,964.16포인트에 마감했다. 하지만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전국인민대회 폐막회의에서 “물가상승을 목표치인 4.8% 이내로 잡겠다”며 강력한 긴축정책을 예고한 후 상하이증시는 3.9% 급락한 3,668.9포인트에 마감하며 3,700선마저 무너졌다. 미국 정부와 FRB의 시장안정화대책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만기 3개월짜리 수익률은 0.16%포인트 급락해 195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현금을 확보하려는 매도세가 집중되며 이날 하루에만도 4% 이상 급락했다. 현금 대체수단인 금 가격은 온스 당 1,033.90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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