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계 4개월만에…128메가 기준 4달러대지난해 12월 이후 수직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내 반도체 업체의 D램 고정거래가가 4개월여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D램 값 약세는 내달 중순까지 이어져 당분간 128메가D램 기준으로 4달러 중반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 같은 가격 약세에도 불구, 업체들의 생산성이 대폭 향상돼 2ㆍ4분기에도 수익 호전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와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주 D램 고정거래가를 5% 안팎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달초 세계 2위 D램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4월 출하분부터 D램 고정거래가를 128메가D램 기준으로 4.9~5.2달러선에서 4달러 중반대로 10% 안팎 인하한데 이은 것이다.
박정준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최근 D램 고정거래가격 인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업체는 지난 주에 128메가 D램의 경우 4.9달러에서 4.6달러로, 256메가D램은 10.6달러에서 9.7달러로 각각 인하했다"고 전했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주 국내 D램 업체들이 고정거래가를 인하, 4.7달러 안팎으로 가격이 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기업들은 아직까지 가격 인하에 대해 확인하지 않고 있다.
한광마 하이닉스 메모리영업본부 마케팅부장은 "공급업체들의 불만이 있어(고정거래가격 변동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협상에서는 고정거래가를 내리지 않았으며, 이달말께 인하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며 5월이 가격 버티기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인하 움직임에도 불구, 장기적인 반도체 시황에서 대해선 아직까지 낙관적 입장이 지배적 기류로 자리하고 있다. 5월 중순까지 약세를 지속한후 이후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다.
민후식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수요 업체들이 3ㆍ4분기 이후 공급부족 현상에 부담을 갖고 있다"며 "이번에 과도한 가격 인하를 요구할 경우 공급 부족때 물량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어 인하 요구에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인텔이 CPU 가격을 인하, 수요 확대 요인이 발생하는 것도 5월 중반 이후 상승 기류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의 2ㆍ4분기 수익성도 낙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민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D램 업체들의 웨이퍼당 생산량이 오히려 늘어나는 등 수익성은 오히려 좋아지고 있다"며 "2ㆍ4분기 수익이 1ㆍ4분기보다 오히려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