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해외펀드 쏠림현상으로 매일 자금이 빠져나갔던 국내펀드에 다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조정으로 해외펀드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국내펀드 환매가 줄고 적립식펀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 집계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국내증시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 5일 연속으로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 2월의 경우 단 하루도 빠짐없이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하루평균 1,660억원의 돈이 매일 유출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쇼크로 세계증시가 동반침체 양상을 보인 이후인 이 달 5일에는 1,395억원, 6일에는 1,219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전까지는 국내펀드로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온 날은 올 들어 1월9일과 12일 단 이틀에 불과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늘어난 데는 증시 폭락기에 대거 유입되는 사모펀드자금 이외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공모펀드 자금도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국내펀드의 환매가 크게 줄고 적립식펀드 자금도 매달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로인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설정액이 크게 늘어난 펀드 가운데는 KTB마켓스타주식A(3월2일~9일, 487억원 증가),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A(334억원), 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주식 1ClassK (212억원) 등 국내 주식형 펀드가 대거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