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호주産 쇠고기 '직격탄'

美産 쇠고기 국내 판매 본격화 '후폭풍'<br>가격·판매 동반 하락…한우는 비싸도 소비 늘어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판매가 재개되면서 호주산 쇠고기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우의 경우 전반적인 소비둔화 속에서도 가격이 비싼 ‘브랜드 한우’의 소비가 오히려 늘고 있지만 호주산 쇠고기는 가격 하락과 함께 소비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9일 주요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동시 판매될 경우 호주산 쇠고기의 미국산 대체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호주산 쇠고기는 지난 2003년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 금지되면서 2002년 26.2%에 불과하던 수입쇠고기 시장점유율이 올 들어 77.1%로 무려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대부분 목초를 먹고 자란 호주산 쇠고기는 한우처럼 곡물사료로 키운 미국산 쇠고기에 비하면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질감이 덜해 국내 시장에서 큰 빛을 보지 못하다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를 틈타 수입쇠고기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장악해왔다. 하지만 4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서 호주산 쇠고기의 가격과 판매가 동시에 하락하며 ‘찬밥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목초 대신 300일 간 곡물로 사육한 고급육인 ‘호주산 300일 비육우 등심(100g)’ 가격은 올 초 5,480원에서 현재 4,680원으로 14%가량 떨어졌다. 안심의 경우 연초 대비 하락폭이 2%로 등심보다 덜하지만 3월 100g당 4,180원이던 가격이 4월에는 3,980원으로 4%가량 하락했다. 호주산 일반육의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롯데마트에서 ‘호주산 100일 비육우 불고기용(100g)’ 가격은 내림세를 지속해 올 초 1,550원에서 현재 1,280원으로 17%가량 떨어졌다. 소비 역시 시들해지고 있다. 이마트의 ‘호주산 쇠고기 안심’ 판매량은 3월 10톤에 달했으나 이후 급격히 하락해 현재는 6톤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호주산 쇠고기 등심’도 4월 하락세로 돌아선 후 판매가 꾸준히 감소해 3월 10톤에서 현재는 4톤 안팎으로 주저앉았다. 한편 고품질 프리미엄급 한우인 브랜드 한우는 고가임에도 소비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제천 박달재 한우’ ‘강원도 횡성 한우’, ‘속리산 대추 한우’ 등 브랜드 한우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으며 6월에는 27%가량 신장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