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한민족의 새로운 탄생

이승헌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이사장

그 어느 때보다도 평화에 대한 갈구가 높아가는 이 때 우리는 이 위기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그러나 여전히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의 이분법적 판단이 사회분열을 재촉하고 이념적 갈등과 지역적 갈등에 세대 갈등까지 겹치면서 분열과 혼돈의 양상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지경에 있다. 북한의 핵개발 위협으로 인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의 앙금이 채 가시지 않은 현실을 눈으로 보면서도 우리 사회 내부에서 분열과 혼돈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새로운 민족적 비전과 희망이 우리에게 절실한 때이다. 기회는 위기를 통해서 온다. 그런 점에서 한민족이 처한 안팎의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한민족의 새로운 탄생에 관심을 갖고 궁극적으로 ‘지구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무엇이 위기이고 무엇이 기회인가. 한민족 위기의 본질은 경제적 위기도, 정치적 위기도, 그리고 군사적 위기도 아니다. 우리의 위기는 바로 민족 정체성의 위기이다. 한민족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지금 어떤 현실에 처해 있으며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지에 관한 총체적 고민과 통찰력이 필요한 때이다. 21세기를 흔히 문화의 시대, 정보화의 시대, 정신문명의 시대라고 말한다. 이러한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 가치다. 한민족의 홍익인간 정신이야말로 21세기형 자유민주주의의 정신적 바탕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자산이다. 그동안 이 위대한 정신적 가치를 홀대해온 우리의 자세가 문제였고 선조들이 물려준 정신자산을 잃어버린 것은 우리의 불행이었다. 홍익인간 정신은 지구촌의 평화철학이 될 수 있으며 인간 자신을 위한 삶뿐 아니라 지구환경과 생태계의 조화를 추구하는 대안(代案) 문명적인 사상이 될 수 있는 가능성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홍익인간 정신을 제대로 실현할 때 오히려 협소한 민족주의의 울타리를 넘어설 수 있으며 인류와 지구문명에 희망을 주는 지구촌 평화의 사상적 기반이 될 수 있다. 한민족의 새로운 탄생과 지구경영 시대를 열어나가는 비전이야말로 한민족이 함께 이뤄나가야 할 진정한 꿈이다. 그리고 그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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