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中, 엔·달러화 자산 투자 늘린다

유로화 자산 매입 전략 수정<br>日국채 대규모 순매수 나서… 美투자 위해 제도 변경도


중국이 유로화 대신 엔화 및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달러화와 엔화가 바람직한 투자대상으로 떠오르자 기존 제도까지 바꿔가며 투자를 늘려 나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6일 "중국이 올 들어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본 국채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중국은 올 들어 4월말까지 총 5,410억엔(약 7조6,000억원) 규모의 일본 국채를 순매수했다. 이는 중국이 일본 국채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지난 2005년(2,538억엔)과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은 지난 2005년과 2006년(2,091억엔), 2008년(378억엔)에 일본 국채를 순매수했지만 지난해에는 800억엔 가량 순매도했다. 중국은 올들어 단기 채권을 중심으로 일본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만기 1년 이내 국채의 매입 규모가 5,177억엔에 달한 반면 5년물과 10년물 등 중장기채의 경우 234억엔에 불과했다. 중국은 특히 지난 4월에만 일본 국채를 1,978억엔어치나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난 4월 이후 일본 국채를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4월은 유럽 재정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점"이라며 "중국 정부가 '유로화 자산 확대'라는 기존의 보유외환 운용 전략을 수정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달러화 위주의 보유외환을 다변화하겠다"며 "특히 유로화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정부는 올들어 유로화 가치(달러화 대비)가 계속 떨어지자 이같은 유로화 자산 투자 확대 결정에 대해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며 "안정성이 높은 엔화 자산을 늘리는 동시에 달러화 자산 투자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보유외환은 지난 3월말 현재 2조4,400억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보유외환 가운데 약 70%는 미 국채 등 달러화 자산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나머지 30%를 유로화 또는 신흥국 통화 등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또 미국 투자에 다시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제도변경도 추진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에 적용해온 국내은행에 대한 투자(지분 보유)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CIC는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공상은행 등 대형은행들의 지배지분을 의무적으로 보유하지 않아도 된다. FT는 "이는 CIC의 미국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CIC가 현재 중국 시중은행들의 지배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들어 '은행지주회사'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CIC는 미국 주식 및 채권, 부동산 등에 자유롭게 투자하는 데 제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출범한 CIC는 당시 총 7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시중은행 지분을 갖게 됐다. CIC는 현재 운용자산이 약 2,000억달러로 투자규정 개정을 통해 현재 보유한 은행지분을 모두 매각할 경우 투자여력이 단숨에 50%나 확대된다. 이 방안은 왕치산(王岐山) 국무원 부총리(경제 담당)의 구상으로 전해졌다. FT는 "CIC의 운영전략을 놓고 전개된 중국 재정부와 인민은행의 싸움에서 재정부가 승기를 잡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CIC는 현재의 안정적 운영전략에서 더욱 공세적 투자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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