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한나라, '검사 탄핵' 국회 처리 앞두고 대립
신당 "총장 유감 운운은 헌법에 도전"한나라 "반 법치적 정치공세…결사 저지"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BBK사건' 수사검사 3인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14일 국회 처리를 앞두고 대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의 대립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대통합신당은 '처리강행'을, 한나라당은 여권의 탄핵안 처리에 대비해 13일 미리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양 측 간의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당 측은 본회의 탄핵안 처리를 하루 앞둔 이날 검찰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효석 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탄핵소추안 보고와 관련해 임채진 검찰총장이 공식 유감을 표명했는데 이는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국회의 고유권한에 검찰이 유감 운운하는 것은 헌법에 정면도전하는 일"이라며 탄핵안 처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정봉주 신당 의원도 이날 "탄핵 대상인 모 검사가 저에 대해 몸조심하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검찰이 무소불위로 입법부와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도 소속 의원 20여명이 국회 본회장을 점거하는 등 탄핵안 결사저지에 나서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당의 탄핵 시도는 법률 요건을 갖추지 못한 반법치주의적인 정치공세"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 등과 국회본회장을 점거한 심재철 수석부대표는 "신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와 있지 않아 의장석을 점거하지 않은 상태"라며 "본회장에서 밤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탄핵안 처리는 재적 과반의원(150명) 찬성으로 가결되나 신당(141명) 외에 민주노동당(9명), 민주당(7명)의 협조해야 하나 양당 측은 "수사과정에 대한 충분한 조사 없이 무조건 탄핵은 정치적"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이어서 과반수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입력시간 : 2007/12/13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