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시장판도/단말기시장 삼성­LG 「1위 싸움」 가열/이동통신

◎LG,PCS우위 바탕 삼성 밀어부쳐/후발 현대 영업력강화 대대적 공세/중소업체선 저가무기 틈새 공략3백50만대로 추산되는 내년 국내 PCS 단말기시장을 놓고 기존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중견업체들과 외국업체들의 치열한 시장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에 이어 현대전자가 참여, 3자구도를 형성한 단말기시장은 내년에 팬텍, 엠아이텔, 한화정보통신 등 후발기업들이 참여한다. 여기에 모토롤라, 퀄컴 등 외국업체들도 가세하여 유례없이 치열한 경쟁구도를 펴게 된다. 여기서 업체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내년의 관심거리는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시장점유율 56%로 현재 수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LG정보통신의 도전은 얼마나 성공할 것인가 ▲시장점유율 80%에 달하는 삼성과 LG의 아성을 현대전자가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후발 중소·중견업체들과 국내 업체들에 밀려난 외국업체들이 시장탈환을 위해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LG와 삼성의 수위다툼이다. LG정보통신은 『내년에는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LG의 전략은 간단하다. 내년 단말기시장의 주력으로 떠오를 PCS 단말기시장에서 6:4 또는 7:3으로 가져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동전화에서는 삼성의 기득권을 인정, 5:5 정도의 경합을 벌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전체 시장규모는 PCS 3백50만대를 포함해 6백50만대로 예상된다. 여기서 LG의 구상이 성공하게 된다면 LG는 5.5:4.5로 삼성에 우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LG의 이같이 야심찬 전략은 기술력에서 삼성에 앞섰다는 자신감에 바탕을 두고 있다. PCS에서는 이미 삼성보다 앞서 경량화된 제품을 만들었고 제품 디자인이나 기능에서도 신세대 감각을 채택, 주고객층인 20대 후반에서 30대초반의 샐러리맨과 대학생층에게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현재 6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은 결코 우연이 이루어진게 아니다』며 LG의 공세는 계획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삼성은 꾸준하게 경량화를 추진하되 당초 소비자 만족 상품이라는 개발개념을 손상하지 않는 선에서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영업의 강점을 살려 현재의 시장점유율을 지켜나간다는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삼성과 LG의 이같은 쟁탈전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에는 삼성의 수성에 LG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전자의 활약은 어느 정도일까. 시장점유율 80%에 이르는 삼성과 LG의 아성을 깨고 이 시장을 파고 들수 있을 것인가. 현재 현대의 시장점유율은 7∼8%. 그러나 현대는 올해 단말기사업 부문을 독립시켰고, 부족한 연구원을 대거 영입했다. 이를 위해 연구소를 이천에서 서울로 옮기는 등 이동전화 단말기 개발과 영업을 한층 강화해 내년부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방침이다. 이미 단말기 2개 모델 6종류의 제품을 내놓았고 한국통신프리텔과 협력, 양방향문자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을 내장한 단말기를 개발하는 등 예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내년에는 6모델 18종류의 제품을 개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개발전략도 마련해 놓고 있다. 이와 함께 한화정보통신, 팬택, 엠아이텔 등 중소·중견업체들과 퀄컴 및 모토로라 등 외국업체들의 활약도 내년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시장의 상당한 변수다. 한화정보통신은 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으로 단말기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또 중소업체들은 저가를 무기로 틈새시장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조용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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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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