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 아직은 괜찮지만…

■ 통계청 '3월 산업활동 동향' <br>산업생산·소비·투자등 대부분 지표 증가세<br>선행지수 두달째 하락 하반기에 둔화 가능성

산업생산이 증가하는 등 경기 상승추세가 아직 살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선행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 경기둔화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ㆍ소비ㆍ투자 등 대부분의 지표가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현재’의 경기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산업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는 0.9% 증가해 지난 2월 4.4% 감소에서 증가세로 반전했다. 출하와 재고 추이도 양호한 수준이다. 3월 생산자 제품 출하는 전월비 같은 수치를 보였고 전년동월 대비 7.1% 증가했다. 소비지표도 양호하다.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소비는 증가로 반전했다. 3월 소비재판매는 전월 대비 1.1% 증가해 1월 -4.5%, 2월 -0.1%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전년동월비로는 4.8% 늘어 전월 증가(0.9%)보다 폭이 확대됐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역시 전년동월 대비 각각 10.3%, 6.3% 늘었다. 생산ㆍ소비ㆍ설비 등의 지표의 흐름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3월 산업활동 동향만으로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경기둔화 가능성을 불식시키기는 어렵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5로 2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고 전월비로도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선행지수는 더 불안하다. 3월 선행지수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다. 2월 0.3%포인트 하락하면서 13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보인 데 이어 연속하락한 것. 더구나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8~15개월 뒤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경기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정부나 전문가들은 현재 경기상황에 대해 ‘아직 괜찮다’고 진단한다. 지난해 2ㆍ4분기부터 이어진 경기회복세가 3ㆍ4분기까지는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문제는 하반기 이후로 완만한 조정에 들어간 데 이어 내년에는 하강폭이 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광섭 통계청 산업동향과장도 “선행지수의 흐름을 볼 때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경기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락세가 1분기에서 2분기 정도 지속돼야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경기가 꺾였다고 보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도 “현재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며 “유가와 환율 불안이 지속될 경우 올 하반기 이후, 특히 내년 상반기가 솔직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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