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DIY족' 크게 늘었다

주5일제·경기침체로 용품 매출 2배이상 급증

“이제 필요한 제품은 내손으로 만든다” 경기 침체와 주5일 근무 확대로 ‘돈은 없지만 시간은 많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값비싼 제품을 사기 보다는 집에서 이것저것 저렴하게 만들어 사용한다는 DIY(do it yourself)족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에서는 지난 2ㆍ4분기중 총 15만개 이상의 DIY 상품이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2.5배나 늘어난 물량. 특히 최근에는 옷걸이나 빨래 건조대처럼 간편한 조립제품 뿐 아니라, 욕실 타일이나 벽지, 가구 조립 등 난이도가 높은 인테리아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게 특징. 옥션이 지난해 오픈한 DIY 코너에서 팔리는 제품 수도 3배 이상 늘어났다. 인터넷 쇼핑몰 GS이숍의 ‘생활이 예뻐지는 D.I.Y’ 코너에서는 특히 퀼트ㆍ손뜨개 패키지 등이 전년대비 20% 이상 매출을 늘리고 있다. 싱글족 증가로 집안에서 생기는 간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정용 드릴 공구세트’ 등도 꾸준한 판매 증가를 보이고 있다. 할인점에서도 자동차용품, 집수리용품, 공구류 등 DIY코너가 효자매장으로 떠올랐다.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들어 롯데마트 기존 31개점에서 DIY 상품군 매출이 13.5%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각 점포의 매대 크기를 늘리고 품목수도 작년보다 30% 이상 많은 1,500여개 품목으로 확대할 계획. 특히 인기있는 자동차용품의 경우 자동차 정비소에서 3만원 가량 소요되는 엔진오일 교환비를 아끼기 위해 할인점에서 8,000~1만원의 엔진오일을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전동공구 매출도 전년대비 40%가량 신장 추세다. 홈플러스의 경우 주5일제가 확대실시된 이달 들어 DIY코너 매출이 전년대비 13%, 전월대비로도 15% 늘어났다. 홈플러스는 앞으로 수납조와 욕조 타일 등 DIY 관련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5일제의 영향으로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DIY 제품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공임이 비싼 해외 각국에선 DIY 상품이 대규모 산업으로 정착한 만큼, 한국에서도 앞으로 DIY 산업이 큰 시장으로 정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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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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