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피지수 추가반등 해도 '펀드런' 가능성은 적을듯

큰폭 상승 기대 어렵고 최근 자금 유입도 미미해<br>"향후 베어마켓 랠리땐 포트폴리오 조정 기회로"<br>전문가들 분석


코스피지수가 18일 반등 하루 만에 하락했다. 하지만 증시를 옥죄었던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주변 여건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자 기술적 단기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가파른 급락장에서 환매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워하는 펀드투자자들은 반등이 현실화된다면 이번 만큼은 기회를 잡겠다는 다짐을 할 만하다. 그렇다면 단기적이나마 반등이 올 경우 ‘펀드런’ 사태가 벌어질 것인가. 전문가들은 일부 환매자금이 없지는 않겠지만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로 자금 유출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고유가ㆍ경기침체 등 복합적인 증시 악재들이 하루아침에 걷히기 힘든 상황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만큼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그 이유다. 또 지수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들어온 자금이 과거 약세장 자금 유입 규모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어 유출될 자금 자체가 별로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자산운용협회 등에 따르면 7월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총 7,319억원으로 하루 평균 약 609억원 정도다. 이 중 외국인들이 차익거래 용도로 주로 쓰는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자금 유입 규모는 300억~400억원 규모에 머물고 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과거 사례로 볼 때 지수가 저점 부근에 도달하면 일 평균 500억원 이상씩 거치식으로 자금이 들어왔다”며 “7월 들어 유입되는 자금은 저점 매수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실질적인 주식 매수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는 돈은 주춤하고 있는 데 비해 부동화 성격이 강한 대기성으로만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실제로 7월 들어서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12조3,496억원이 유입돼 설정액이 83조2,400억원을 기록, 지난 2005년 사상 최고치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불어났다. 김휘곤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호황기에는 월 3조원 이상씩 유입됐고 올 1월만 하더라도 탄탄한 자금 유입세가 확인됐지만 지금은 지수대에 비해 자금 유입세가 현격히 약해졌다”며 “단기반등시 일부 환매가 있기는 하겠지만 워낙 들어온 돈이 없어 나갈 자금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반기 중 약하게라도 ‘베어마켓 랠리’가 진행된다면 자금을 빼내기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 팀장은 “해외 펀드의 경우 이머징마켓의 반등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기술적 반등을 이용해 일정 부분 구조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국내 펀드 역시 위험자산 자체와 전반적인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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