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제대혈 관련 종목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오일환 가톨릭대 의대 교수팀은 지난 2일 영국 혈액학 저널 인터넷판에 게재한 논문에서 “냉동보관 후 1년 미만에서 7년까지 보존된 40개 제대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존세포로 알았던 세포들 중 30~70%가 실제로는 ‘초기세포사(생존력을 잃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초기세포사 상태에 있는 조혈모세포(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세포)들을 분리한 다음 면역력이 떨어진 실험쥐에 이식한 결과 생착(다른 조직에 붙어서 삶) 능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전해진 3일 코스닥시장에서 국내 최대 제대혈 은행인 메디포스트 주가는 장중 한때 9%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낙폭은 줄었지만 전날보다 7.18% 하락한 2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제대혈 보관사업을 하는 이노셀ㆍ라이프코드도 각각 3.37%, 7.77% 떨어졌다. 메디포스트의 한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나름대로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대혈의 치료성과와는 연관이 없는데 시장이 잘못 해석하는 것 같다”며 “세포를 어떻게 냉동하고 해동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데 우리와 동일한 방법을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연구는 평균 1~3년 사이의 제대혈에서 30% 정도의 세포사가 있다고 했는데 방금 뽑은 제대혈에서도 평균 25~30%의 세포사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도 “초기세포사 단계의 세포들이 살아 있는 세포에 의해 생착되기도 하는 만큼 이식 과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더 연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