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2명중 1명 첫출산 전후 직장퇴직 복지부 6,472명 조사 정영현 기자 yhchung@sed.co.kr 취업 기혼여성 2명 중 1명이 첫 출산을 전후로 직장을 관둔 적이 있는 등 직장 일과 가사를 병행하기 힘든 현실이 저출산의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또 자녀양육 부담은 미혼남녀가 결혼 후 1자녀 출산을 계획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히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ㆍ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함께 지난 2005년 5~6월 동안 전국 20~44세 남녀 6,472명을 대상으로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에 대해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조사 결과 생활비 중 자녀교육비가 1위를 차지하는 가정은 1자녀 가정 23.8%, 2자녀 가정 59.0%, 3자녀 이상 가정 63.8% 등 평균 51.7%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녀 수 증가에 따라 더 많은 생활비가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기혼 취업여성의 49.9%가 첫 출산을 전후로 직장을 그만뒀던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는 '아이를 직접 키우고 싶어서(41.0%)'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22.6%)' 등 자녀양육이 63.6%를 차지했다. 비취업 기혼여성도 69.2%가 취업을 희망했으나 직장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 등으로 구직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남성의 93.1%, 미혼여성의 88.7%가 '결혼 후 자녀를 낳고 싶다'고 응답했으나 남성의 경우 ▦자녀양육 부담(22.4%) ▦자녀교육 부담(18%) ▦소득 불안정(17.5%) 등을 이유로, 여성은 ▦자녀양육 부담(24.5%) ▦자녀교육 부담(22.3%) ▦일-가정 양립 곤란(17.6%) 등을 이유로 1자녀만 갖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삼식 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전통적 결혼관과 자녀관의 약화,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초혼연령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결혼 후 자녀양육비용 부담과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려운 현실 때문에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박사는 "향후 저출산 대응정책을 세울 때는 출산을 촉진하기보다는 출산의 장애요인을 제거하는 정책들에 우선순위를 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6/03/22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