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톱클래스를 향하여] <6> 유진그룹

고려시멘트 인수등 거침없는 행보 업계 "깜짝"…"2010년까지 재계 30위 진입" 비전 선포

[톱클래스를 향하여] 유진그룹 고려시멘트 인수등 거침없는 행보 업계 "깜짝"…"2010년까지 재계 30위 진입" 비전 선포 이규진 기자 sky@sed.co.kr “새우가 고래를 먹었다.” 지난해 1월 레미콘 제조업체인 유진그룹이 고려시멘트를 인수하자 업계가 깜짝 놀랐다. 하청업체 격인 레미콘업체가 거꾸로 모기업에 해당하는 시멘트회사를 사들여 갑을 관계를 바꿨기 때문이다. 유진그룹이 업계를 긴장시킨 것은 이뿐 아니다. 지난 99년에는 시멘트업계의 견제를 뚫고 인천에 슬래그파우더 공장을 건설, 안정적인 원료공급 기반을 닦았다. 당시는 대우와 한일시멘트가 합작 설립한 시멘트공장을 기존 업체들이 집단 반발해 결국 신설업체가 시멘트연합회로 넘어간 일도 있었다. 유진이 이처럼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당시까지도 주변에서 심하게 견제하지 않았기 때문도 있지만 사업 기반을 확장해야 한다는 내부의 강력한 추진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유진은 현재 레미콘분야 업계 1위다. 유진그룹은 최근 미디어분야에서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계열사인 드림씨티는 지난달 24일 증권선물거래소의 상장심사를 통과, 오는 12월에 주식공모를 한다. 드림씨티의 경우 설립 초기에 다른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에 비해 훨씬 많은 초기시설 투자를 했다. 이 역시 업계에서는 “정신 나갔다”며 걱정을 했지만, 드림씨티는 성공적으로 지역 내 광통신망을 구축했다. 드림씨티는 현재 SO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날로그 신호들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회사인 BSI㈜를 설립, 디지털방송 및 양방향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다. 김대기 부회장(59)은 “미디어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SO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현재 1,000억원 수준인 미디어부문 매출을 수년내에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9년 건빵을 만들어 군납을 하던 영양제과에서 태동한 유진그룹은 79년 레미콘업체인 유진종합개발을 세워 1차 변신을 했다. 이후 20여년 동안 레미콘공장을 27개로 늘리며 업계 1위로 올라선 유진그룹은 90년대말부터 미디어사업에 진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또다른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현재 9개 계열사, 1,600명의 직원을 보유한 유진그룹은 제3의 성장축을 찾기 위해 고심중이다. 일단 물류분야를 신사업으로 정한 유진그룹은 빠른 진출을 위해 물류기업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부회장은 “레미콘, 시멘트분야의 자체 물류비만 5,000억원이 들 정도로 물류분야와는 연관이 깊다”고 물류사업 진출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유진그룹의 비젼은 2010년까지 재계 30위 이내로 진입하는 하는 것. 올해 예상매출은 2003년의 두배 수준인 1조원이다. 유진그룹은 총매출을 4조~5조원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레미콘ㆍ시멘트분야 매출을 2~3조원 선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수도권 뿐만 아니라 신행정수도의 충청지역, 호남, 영남, 부산지역으로 레미콘공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그룹은 합리적인 경영철학과 인재중시의 기업문화를 육성하는데 남다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레미콘 영업직원으로 대졸 사원을 뽑은 유진그룹은 레미콘업계에서 직원들의 애사심이 가장 강한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종성 유진기업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많은 건설사 현장 소장들이 ‘유진 직원들은 다르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며 “과학적인 고객관리가 후발주자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단기간에 고도성장한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입력시간 : 2005/10/3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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