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9월 26일] 정상외교의 쾌거 'G20 서밋' 유치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차기 회의 개최지로 확정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거둔 쾌거이자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G20 정상회의가 정례모임으로 격상된 후 첫 개최국이 됐다는 점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발언권이 크게 높아질 것임을 예고한다. 유치를 희망해온 일본 등을 따돌리고 우리나라가 내년 ‘G20 서밋’의 개최지가 된 데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차기 의장국으로서 국제공조 체제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기도 하다.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확고하게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아직 세계 경제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G20 서밋’을 개최하는 나라로서의 책임 또한 크다. G20 정상회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경제질서를 이끌어온 선진7개국(G7) 등 강대국 협의체가 한계를 보이면서 태동했다. 지난 1999년 G7과 신흥국들이 참여해 출범했지만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은 후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정상회의를 열었던 신생 협의체이나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이른다. 그만큼 대표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이해관계가 얽힌 상황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 소화해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워싱턴 회의에서 12개월 동안 무역 및 투자장벽을 동결하자는 ‘스탠드 스틸’을 제안해 큰 호응을 받았고 올 4월 런던 회의에서는 부실자산 처리에 대한 국제원칙을 도출하는 데 기여한 바 있다. 앞으로 G20 정상회의는 위기 이후의 출구전략에 대한 국제적 공조를 비롯해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의 불균형 해소 모색과 기후변화 등 많은 글로벌 어젠다를 안고 있다. 그리고 한국은 이런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G20 정상회의는 경제위기 극복과 재발 방지 등을 비롯해 세계적인 공통 관심사를 다루는 ‘글로벌 거버넌스’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내년 ‘G20 서밋’이 세계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확고하게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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