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생산업체인 쌍용기계산업(대표 이중희)의 벼품위자동판정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쌍용기계산업이 지난 96년 개발한 벼품위자동판정기는 육안판정에 의존하던 벼 추곡수매방식의 관행을 뒤바꾼 장비. 수확된 벼를 이 기계에 소량만 투입하면 정확한 제현율(벼의 중량에서 정미후 쌀의 중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준다.
추곡수매 등급은 제현율 75%이상을 일률적으로 1등급으로 매기고 있으나 실제 수확된 벼의 제현율은 평균 82%선으로 농민들로부터 품질이 우수함에도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실제로 이 기계를 이용해 벼의 등급을 매기고 있는 일부 미곡종합처리장의 경우 제현율이 일정수준 이상을 넘어서면 현재의 1등급벼보다 높은 가격으로 수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벼품위자동판정기를 도입한 미곡종합처리장에 수매물량을 늘려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동시에 이 기계 구입시 구입자금을 융자해주는 등의 혜택을 주고 있어 매출은 앞으로도 급상승세를 탈전망이다.
이 회사 이중희(李重熙)사장은 『현재 농민들이나 일부 국회의원들로부터 벼품위자동판정기의 사용을 의무화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하고 『이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농민이나 수매자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문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6년 설립돼 올해 6월 농기계생산업체로는 드물게 벤처기업으로 지정받았다. 올해 매출은 벼품위자동판정기의 판매호조로 지난해보다 70%가량 늘어난 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정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