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이 25일 사용자측과 산별중앙교섭을 타결하고 파업을 철회함에 따라 올 '하투'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전 민주노총에서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제10차 산별중앙교섭을 갖고 내년 금속산업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8.0% 인상한 월 90만원으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산별협약안에 잠정 합의했다.
금속노조는 또 신기계ㆍ신기술 도입시 사측이 45일 전에 노조에 통보한 후 합의하고 기업의 합병ㆍ분할ㆍ매각시에는 70일 전에 노조에 통보하는 안에도 합의했다. 이번 합의안은 각 지부별 교섭이 마무리되는 8월 말쯤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금속노조는 산별중앙교섭 쟁취와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4사의 산별교섭 참여를 요구하며 지난 18~20일 2~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데 이어 23일과 24일에는 6시간씩 파업을 벌여왔다.
금속노조와 산별교섭을 타결한 사용자협의회에는 금속노조 전체 조합원 14만3,000여명 중 2만2,000여명 정도만 소속돼 있으며 전체 조합원의 60% 가량인 8만5,000여명은 산별교섭에 불참한 현대ㆍ기아ㆍGM대우ㆍ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4사에 소속돼 있다.
하지만 금속노조는 기아차와 GM대우차가 교섭절차 등을 합의하는 조건으로 내년 산별교섭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달함에 따라 파업을 풀게 됐다. 기아차 노사는 오는 10월께 '노사 산별 준비위원회'를 구성, 내년 금속노조 산별교섭 참여를 위한 제반 절차에 대해 합의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속노조의 한 관계자는 "완성차 4사가 불참한 상태에서 교섭을 타결해 불완전한 타결이라고 볼 수 있다"며 "현대차지부 등을 중심으로 대기업의 산별교섭 참여를 촉구하는 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ㆍGM대우차 등이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한데 이어 금속노조도 산별교섭을 타결하면서 올 하투도 고비를 넘기게 됐다. 하지만 이랜드ㆍ연세의료원 등 노사분규가 장기화하고 있는 사업장과 현재 임단협이 진행 중인 현대차의 향방이 올 하투의 남은 강도를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