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부부가 40년간의 결혼생활을 접고 헤어진다. 2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앨 고어와 그의 아내 티퍼 고어는 1일 친지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심사숙고 끝에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렸다"며 별거 사실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 두 사람과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P는 고어의 측근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고어 전 부통령이 워싱턴 정가에서 한발 물러난 후에도 왕성한 대외활동을 벌이면서 티퍼와 따로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며 "두 사람이 헤어지기로 한 것은 불륜 등과는 전혀 관계 없는 결정"이라고 전했다. 고어 부부는 테네시 출신으로 고교 시절 처음으로 만나 사랑을 키웠으며 고어 부통령이 보스턴에 자리잡은 하버드대학에 입학하자 티퍼도 그를 따라 보스턴 대학으로 옮겨가 1970년 결혼했다. 빌 클린턴 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으로 재직하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꾸려나가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던 빌 클린턴 부부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이들 부부 사이에는 4명의 장성한 자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