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방백화점 울고 할인점 웃고/지난해 유통업

◎슈퍼 등 기존업태 성장세 급격 둔화/점포당 매출 9.5%성장 할인점 “우뚝”지난해 국내 유통업계는 백화점, 특히 지방 토착 백화점의 위축이 두드러진 반면 할인점은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국내 유통업계의 한축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8일 발표한 「96 소매업 경영동태조사」결과 전반적인 불경기와 할인점을 중심으로 한 신업태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 기존 유통업태의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었다. 96년 점포당 연간 매출액은 백화점이 전년대비 5.9%, 슈퍼마켓이 0.7%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러나 할인점은 합리적인 소비경향, 유통시스템의 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점포당 매출액이 95년대비 9.5%나 늘어나 국내 유통시장을 주도하는 한축으로 확실히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점의 시장규모는 97∼2000년 연평균 60%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한편 2000년 약 11조원의 매출액을 기록, 소매업 전체 매출의 8%대를 점할 것으로 예측됐다. 편의점도 부진점 정리 등을 통한 내실경영에 성공, 점포당 매출액이 전년대비 6.3% 증가했으며 방문판매업도 소비자들의 부정적 이미지가 불식되면서 15.8%의 높은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에서 두드러진 사실은 지방 토착 백화점의 점포당 매출액은 전체 백화점 평균에 못미치는 4.8% 증가에 머물러 최근 지방 유통업계의 경영위기가 그대로 증명됐다는 점이다. 지방 백화점의 경우 서울 업체들의 지방공략에 대응하기 위해 무리한 신규출점을 하다 보니 경영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백화점의 평균 매장 면적은 95년보다 1백71.8평 늘어난데 비해 지방의 경우 8백69.6평이나 증가, 무리한 사업확장 조짐이 엿보였다. 이와함께 영업이익률은 서울 백화점이 95년의 4.6%에서 96년 6.5%로 호전된 반면 지방은 95년 8.5%에서 96년 4.6%로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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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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