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경험 학점인정 산학협력 새지평열어

벤처協-KAIST 현장실습협력 협정벤처기업협회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29일 체결한 「벤처기업 현장실습 협력협정」은 벤처기업 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방식의 산학협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상아탑과 기업이 산학협동을 벌여온 사례는 흔하지만 대부분 교수에게 연구프로젝트를 맡기는 수준이었다. 따라서 이번 산학협력은 한단계 진일보한 셈이다. KAIST 재학생들에게는 실생활에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고 벤처기업으로서는 필요한 고급인력을 수혈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최덕인(崔德隣) KAIST 원장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현실세계를 경험하는 것은 계속적인 연구를 하든 벤처기업가가 되든 모두가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민화회장은 『벤처기업의 생명은 새로운 기술의 개발』이라며 『KAIST의 유능한 과학기술 인재를 벤처기업에 투입, 한창 성장하고 있는 벤처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부 3, 4학년생을 대상으로 2000년 여름학기부터 시행되며 최고 6학점까지 취득할 수 있다. 앞으로는 박사과정 2년차까지 확대할 것을 KAIST 고려하고 있다. 이번 현장실습프로그램은 미국 실리콘밸리 스탠퍼드대학의 산학협동 모델을 벤치마킹했다. 스탠퍼드대는 재학생·교수·대학당국이 삼위일체가 돼 벤처창업을 적극 장려해 대학이 사실상 「벤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KAIST는 올해 안에 우선 전기 및 전자공학전공과 등 공학부를 중심으로 이 제도를 적용하고 내년부터 모든 학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장실습 학생에 대한 성적은 학생이 직접 작성·제출한 보고서를 해당기업 공동지도교수의 평가를 거쳐 KAIST 지도교수가 최종 평가한다. 학생에게는 월 80만원 정도가 지급되도록 했다. 이날 협력협정 체결식장에서는 두가지 의미있는 일들이 더 있었다. 그중 하나가 KAIST 졸업기업들이 모교에 50억원을 기부한 것이다. 출연업체와 액수를 보면 메디슨이 15억원, 새롬기술·터보테크·핸디소프트가 10억원씩, 퓨처시스템이 5억원을 냈다. 이민화 메디슨회장이 KAIST 4기, 장흥순 터보테크사장 11기 졸업생이고 안영경 핸디소프프사장, 퓨처시스템 김광태사장, 이인규 무한기술투자사장도 모두 KAIST출신이다. 이 돈은 KAIST내 벤처 인큐베이션센터 건립기금으로 사용된다. 이들 5개 회사는 또 인터넷상에 KAIST를 만들어 과학기술 평생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사이버KAIST 설립에 50억원을 출자했다. 사이버KAIST는 졸업생기업이 현금 50억원을 내고 KAIST가 가진 지적재산권 값어치를 50억원으로 쳐 자산 100억원으로 시작한다. 최덕인 KAIST원장은 『사이버 KAIST는 과학기술과 관련된 교육경험과 벤처기업의 현장경험을 같이 담을 방침』이라며 『첨단기술 발전에 따른 졸업생들의 계속교육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崔원장은 이어 『KAIST 출신 벤처기업가는 기금출연자를 포함해 150여명에 달한다』며 『한국의 명실상부한 벤처사관학교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박형준기자H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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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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