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가입자간 통화료 50% 할인(망내 할인) 선언에 LG텔레콤이 14일 ‘망내 무료통화’라는 카드로 대응하는 등 요금인하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아직 결정하지 못한 KTF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KTF가 어떤 요금인하 방안으로 SKT와 LGT 사이의 틈바구니를 벗어날 지 주목된다. LGT는 발표 이전까지 LGT는 망내 무료통화 여부를 놓고 상당한 갈등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간 통화 비중이 22% 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망내 무료통화제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주 LGT의 한 관계자는 “망내 통화는 마케팅 측면에서 큰 효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럼에도 LGT가 이 요금제를 도입한 것은 망내 무료 외에는 뚜렷한 대응방안을 찾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이통사 가입자간 통화료 할인을 도입한 것도 망내 무료의 ‘부족한 2%’를 보완해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LGT의 이러한 행보는 KTF에게 커다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이에 대해 뚜렷하고 효율적인 대응방안을 내놓을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망내 할인 상품을 내놓자니 SKT보다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으면 실효가 별로 없고, 그렇다고 망내 무료를 실시하자니 매출 감소에 비해 시장 파괴력이 크지 않다는 고민이다. 게다가 LGT는 이미 망내 무료는 물론, 일반 요금까지 내리는 초강수를 던진 상태다. KTF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샌드위치’에 놓인 셈이다. KTF에서 망내 할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KTF는 최근 내부 보고서를 통해 SKT의 망내 할인제 허용과 LGT의 망내 무료통화제도 도입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지적하면서도 대안에 대해서는 ‘새로운 요금제’이라는 두루뭉실한 표현을 사용했다. 또 그룹 임원회의에서는 ‘망내 할인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KTF가 과연 SKT와 LGT의 틈바구니에서 어떤 대응방안을 내놓을 지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KTF의 공식 입장은 아직 어떤 입장도 정리된 게 없으며 어떤 식으로든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할인 혜택이 돌아가는 요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다음 주중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도 내놓았다. 반면 SKT는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미 망내 할인을 비롯한 요금 인하방안을 정통부에 제출하고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 오히려 KTF를 겨냥, 요금인하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시장 쏠림 현상을 방치할 수도 있다며 공세를 취하기도 했다. SKT의 한 관계자는 “요금인하에 나서지 않고 시장 쏠림을 말하면 안된다”며 “빠른 시간 내에 비슷한 수준의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KTF를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