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단기채권에 집중 투자하라"

BW '美 고금리시대' 투자 전략 제시<br>전문가, 내년말 3~4%까지 인상 전망<br>테러등 외부충격 적은 가치주도 주목

경기회복과 함께 미국의 금리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채권ㆍ주식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전략을 마련하느라 부산하다. 월가(街) 전문가들은 현재 1.0%인 연방기금금리가 내년 말이면 3~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금리 동향에 따라 단계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꿔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BW)는 미국 연방기금금리가 상승행진을 멈출 때까지 단기 채권과 가치주(quality stocks)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단기 채권에 투자하라=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떨어져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폭에 대한 성급한 판단을 미루고 당분간 단기 채권 투자에 주력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1994년 FRB가 연방기금금리를 6차례에 걸쳐 3%포인트나 올렸을 때 채권투자자들은 FOMC(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릴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 인상일 것이라는 기대로 채권매입에 나섰다가 매번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지난 50년간 11차례의 금리 상승기를 회고해보면 연방기금금리는 4.25%, 10년만기 미 재무부채권 수익률은 5.75%에서 꼭지를 찍었다. 장ㆍ단기 기준금리가 이 정도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 채권에 섣불리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금리인상이 언제쯤 멈출 것인지는 선물시장을 참고하면 된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내년 3월 인도분 연방기금금리선물은 97.20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내년 3월 연방기금금리가 2.80%에 이를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 미국 경기의 하강 조짐이 포착되면 그때가 채권시장으로 되돌아올 적기라는 지적도 있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채권 애널리스트 레이몬드 달리오는 “현재 5.6%인 미국 실업률이 0.2%포인트 이상 상승하면 금리가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치주에 주목하라= 올들어 지금까지 다우지수는 0.5%, 나스닥지수는 0.2% 하락했다. 평균 20%를 웃도는 기업 순익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테러위협 등과 같은 악재 때문에 미국 주식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다 금리까지 오르게 된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식 투자자들은 최소한 미국 대선이 끝나는 11월까지 투자를 미루고 시장을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런 시기일수록 모험적인 투자를 자제하고 가치주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BW는 수익기반과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현금보유량이 많으며 배당률이 높은 대형주를 가치주로 꼽았다.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탈 때는 저평가된 소형주가 매력적이지만 통화긴축이 예고되는 시점에서는 부채비율이 낮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갖춘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가치주는 주가상승률이 높지는 않지만 테러와 같은 외부 충격 속에서도 변동성이 적고 부채비율이 낮아 금리인상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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