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술로 승부건다] 한국타이어 TCT기술

한국타이어(대표 조충환)는 올 매출목표 1조4,600억원 가운데 수출부문에서만 1조200억원(약 70%)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하고 있다.지난 상반기의 경우 내수는 지난해 같은기간 2,500억원보다 12%가 감소한 2,192억원에 그친 반면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2,800억원보다 무려 63%가 늘어난 4,580억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회사의 수출규모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환율상승에 따라 실제 물량은 늘지 않고 원화로 환산한 매출규모가 증가했다는 다른 회사와 사정과 완연히 다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650만개, 2억6,000만달러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에는 810만개, 3억달러어치를 해외로 내보내 물량도 크게 늘어났음을 입증하고 있다. 수출에 강세를 보이는 것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해외마케팅때문이다. 내수시장이 침체하면서 수출로 무게중심을 옮긴 한국타이어는 96년 900만달러를 시작으로 지난해 1,500만달러를 투입했고 올해는 2,2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한국타이어는 하지만 『해외광고확대를 통한 브랜드력 제고만으로 이같은 수출확대를 이뤘다고 볼 수 없다』며 『TCT설계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증거』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다리꼴 형상이론의 영문 「TRAPEZOID CONTOUR THEORY」의 이니셜로 하고 있는 TCT는다. 지난 97년 4월 이 회사가 개발한 새로운 차원의 타이어 설계기술. 내수용 일부와 전체 수출용 승용차용타이어에 일괄 적용되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 등 세게 주요국가에 특허를 출원 중이다. 조종안정성과 승차감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 한쪽을 좋게하면 다른 한 쪽을 나빠지게 돼 있는 이율배반적인 요소를 갖고 있어 세계 타이어업계의 최대고민 요소였다. TCT이론의 핵심은 일반타이어보다 타이어 단면의 중심을 낮추고 타이어 옆면 사이의 폭을 넓혀 설계하는게 핵심. 단면중심을 낮추면 횡방향으로 강성이 커져서 고속의 코너링이나 차선변경 때 큰 힘이 가해져도 접지면적의 변형이 적어 조종안정성이 탁월하다. 세계 10위인 한국타이어는 9개 해외법인과 15개 지점을 통해 TCT설계기법이 적용된 타이어를 세계 16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 독일, 일본 등에 현지연구소를 운영, 다국적 기술개발 네트워크로 TCT설계기술을 개발하는 성가를 올린 한국타이어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포드, 폴크그바겐 등에 막바지 납품테스트를 받고 있다. 특히 포드는 굳이어, 미쉐린, 브리지스톤 등 세계 타이어 빅3의 납품만 허용할 정도로 까다로운 납품관행을 갖고 있어 포드에 대한 납품성공은 TCT기술을 입증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이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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