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외국인들은 저평가된 알짜 중소형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3조229억원을 내다팔았던 외국인들은 올들어서도 매도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 이후 이날까지 무려 2조2,800억원을 내다 팔았다. 이에 따라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은 지난해 1월3일 42.12%에서 11일 현재 40.04%로 2.08%포인트 줄어들었다. 이는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보유비중이 일본이나 대만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주식을 내다 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외국인들은 이 기간에 대형주의 비중은 줄이는 가운데서도 중소형주의 비중은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들은 대형주의 비중은 43.21%로 지난해초보다 3% 포인트 줄어든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 비중은 각각 0.43%포인트, 1.99% 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갖고 있는 주식수도 지난해 초 51억8,157만주에서 11일 현재 56억4,974만주로 늘어났다. 중앙건설의 경우 지난해 1월3일 0.25%에 불과했던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11일에는 47.99%로 무려 47.74%포인트 늘어났고 코오롱건설도 같은 기간 지분율이 0.22%에서 30.52%로 대폭 높아졌다. 또 보령제약과 금호전기, 전북은행, 인지컨트롤스, 동양종금증권, 고려아연, 종근당 등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허재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한국 관련 펀드 유입액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서도 한국시장에서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많은 주식을 갖고 있는 대형주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는 종목은 전기전자나 철강, 은행 등 보유비중이 높은 업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허 연구원은 “이런 가운데서도 외국인들이 갖고 있는 주식수는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시장 자체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최근 실적이 개선되거나 업황이 호전되는 중소형주에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만큼 이들 종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