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3월 3일] 현대·기아차의 점프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애틀랜타시의 한 백화점.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 준공식 취재를 마친 후 이곳을 찾은 기자에게 액세서리 매장의 나이 든 여직원이 "한국인이냐"며 반가워했다. 그는 "어젯밤 김연아 선수의 황홀한 스케이팅을 봤다"며 "너무 아름다웠다"고 말을 건넸다. 그는 여전히 감동에 가득 찬 얼굴로 "축하한다"말도 잊지 않았다. 순간 전날 밤 호텔 방에서 숨죽이며 지켜봤던 김연아 선수의 프리스타일 장면이 스치듯 지나갔고 낯선 땅, 낯선 사람에게서 축하를 받게 해주는 '국가대표'의 노력과 결실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겨울 스포츠의 잔치인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막을 내렸고 그들의 축제는 4년 후 다시 열려 숨막히는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에서, 특히 미국과 같은 거대 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과 긴장은 1년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된다. 취재진이 미국 자동차 시장 현황을 현지에서 취재하던 지난달 24일 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 사장은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대량 리콜 사태에 깊이 사과하며 미 당국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같은 날 현대자동차도 앞문 잠금 장치에 결함이 발견된 신형 쏘나타의 신속한 리콜을 결정했다. 현대차는 또 미국에서 판매된 투싼ix의 조수석 에어백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자 판매된 500여대에 대해서도 리콜을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도요타 사태'로 소비자들은 품질에 더욱 예민해졌고 그래서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품질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애틀랜타의 백화점을 찾기 전 방문한 기아차의 조지아 공장에서 기자는 미국 시골마을에 들어선 첨단설비의 생산라인에 왠지 모를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기아차는 그곳에서 생산하는 'Made in USA'모델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정몽구 회장의 말처럼 "출발이 좋은 기아차"와 올해 미국 시장 최대판매 목표를 세운 현대차 모두, 김연아 선수 같은 아름다운 '점프'에 성공해 세계인들의 박수를 받는'국가대표'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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