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다카오의 낯선 수법

제2보(19~25)


하변에 흑의 막강한 외세가 생겼다. 지금 다카오 신지는 그것을 어떻게 키울까를 궁리하고 있다. 장쉬도 그것을 진작부터 의식하고 있다. 흑19는 하변의 외세와 연관된 착점이다. 다카오가 주문하는 것은 백이 얼른 참고도1의 백1로 붙여 달라는 것이다. 그것이면 흑은 2에서 16까지로 좌변의 주도권을 움켜쥘 예정이다. 좌변이 부풀면 하변에 미리 조성되어 있는 외세도 그 효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장쉬는 백20으로 슬쩍 비틀었다. 흑의 세력을 허장성세로 만들겠다는 작전이다. 백22는 대세점. 흑23 역시 대세점이다. 그 다음이 어렵다. 장쉬는 20분의 장고를 거치고 백24로 크게 씌웠다. 부분적으로는 참고도2의 백1, 3으로 단속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지금은 발이 느리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다. 흑이 2 이하 6으로 우변을 키우면 전반적으로 흑의 외세가 힘을 얻는 흐름이 된다. “얼마 전에 중환배에서 장쉬가 이창호에게 외세바둑을 강요한 일이 있습니다. 비록 장쉬가 불계패를 당하긴 했지만 상당히 유력한 작전이었지요. 지금 이 바둑도 양상이 그때와 흡사합니다.”(윤현석 9단) “쌍방이 모험이지만 외세바둑을 두는 쪽의 부담감이 더 큰 게 사실이지. 다카오도 장쉬의 속셈을 잘 알고 있을 거야.”(서봉수 9단) 흑25 역시 20분의 숙고 끝에 놓였다. 평소에는 등장하지 않는 낯선 수법인데….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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