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그룹, 계열사 구조조정 마무리에 난항

SK그룹이 에너지.화학 등 주력업종 전문화와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고 있는 SK네트웍스의 자구노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계열사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16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근 SK생명 등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들이 계약조건을 이행하지 않거나 인수를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라 매각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SK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미국계 보험사 메트라이프사는 이날 "SK그룹측과적절한 기간내에 노조를 비롯한 여러 이슈에 대해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SK생명 인수 가능성에 관한 논의를 종결하게 됐다"며 인수포기 의사를 밝혔다. 메트라이프는 지난해 8월 SK그룹 및 채권단으로부터 SK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SK네트웍스 보유지분 71.72% 등 97.37%에 대한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이에 앞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섬유.패션 전문 자회사인 SG위카스(옛 세계물산)의 지분 41.3%를 영국계 투자회사인 데본셔코리아에 매각키로 했지만 데본셔코리아측이 연장기한까지 계약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21일 매각계약을 취소했다. 이 밖에 SK그룹은 워커힐호텔과 SK증권에 대해서도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인수희망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매각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중단되는 등 난항을 겪고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이 올해안에 SK네트웍스의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계열사의 매각이나 합병 등을 통해 에너지.화학 및 정보통신업종으로 전문화한다는 계획에도 일부차질이 예상된다. SK그룹은 지난 2002년 10월 최태원 SK㈜ 회장과 손길승 전 회장 등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주 세미나에서 "2005년까지 독자적인 생존이 불가능한사업에 대해서는 시장원리에 맡게 퇴출 등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SK그룹은 이후 그해 라이코스코리아를 계열에 편입했다가 넷츠고와 합병해 SK커뮤니케이션즈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IT업종인 이리듐코리아와 빌플러스, 베스케어를청산했다. 또 이듬해에는 SK케미칼의 동신제약 계열사 편입과 SK네트웍스의 세계물산 인수,SK텔레콤의 SK IMT 합병이 잇따랐으며, 지난해에도 SK가스의 은광가스산업 흡수합병,SK디투디와 SK투자신탁운용, 엔트로이앤엠 매각, IACC㈜와 더컨텐츠컴퍼니, 부산도시가스개발 청산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SK그룹은 특히 올들어 SK제약을 SK케미칼에 흡수 합병시키는 등 석유.화학과 정보통신에 생명과학 분야를 추가, 3대 주력사업을 중심으로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위한 계열사 매각작업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매각 추진에 다소 시간이 지연될 뿐"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인수 희망자를물색, 협상을 벌이는 등 매각작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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