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화빚 상환 "고민되네"

환율하락 지속 영향… 원금상환 부담줄자 문의늘어 "외화대출을 지금 상환하는 게 유리한가요, 아니면 환율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하나요." 최근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지속되면서 외화로 자금을 대출한 기업들의 만기 전 상환이나 원화대출로의 전환을 문의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환율이 급격히 떨어져 원금상환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22일 "외화대출을 받은 개인이나 기업들이 외화대출을 지금 당장 원화대출로 전환할 경우 외화가치 하락분만큼 대출원금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게 된다"며 "이에 따라 원화대출로의 전환문의가 크게 늘고 있고 여유가 있는 기업은 상환의사를 밝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을 예상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원화대출로 전환하는 데 따른 수수료도 만만치 않아 아직 실제로 전환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외화대출을 원화대출로 전환할 경우 대부분 대출금의 1% 정도에 해당하는 전환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또 일부 은행들의 경우 대출이 나갈 때 '전환옵션'을 선택한 경우에만 대출통화의 전환을 허용하고 있다. 만약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 그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유리해 외화대출을 받은 입장에서는 환율예측이 선택의 중요한 변수. 그러나 은행에 문의해도 선뜻 환율을 전망해주는 곳은 거의 없다. 예측에 자신이 없는데다 자칫 잘못되면 고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 한편 금융회사의 외화여신 잔액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7년 말 671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지난해 365억4,000만달러로 감소했다가 올들어 다시 상승세로 반전돼 4월 말 현재 금융회사의 외화여신 잔액은 372억1,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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