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유럽 "에너지소비 줄이자"

美, 보수세력·환경단체 연합 법안마련 추진<br>유럽, 효율성 증대 최우선 정책과제로 선정

고유가시대를 맞아 미국과 유럽에서 대대적인 에너지소비억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보수주의 진영의 싱크탱크인 ‘안보정책 연구소’의 프랭크 개프니 소장은 27일(현지시간) 에너지 소비 억제를 내용으로 한 ‘미국을 자유롭게’라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 구상은 국제적인 원유 수급불균형 속에 미국의 에너지 수입의존도도 높아져 국가안보에 위협요인이 되고 있는 만큼 에너지소비를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안보정책 연구소는 다른 보수진영 및 환경운동단체들과 연합해 미국 의회가 에너지 소비억제를 위한 법안을 마련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 구상은 특히 운송부문의 에너지소비를 축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운송분야에서의 에너지소비량은 미국 전체 에너지소비 가운데 67%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으로 높다. 개프니의 구상은 앞으로 4년간 자동차 생산업체 및 소비자들에게 120억달러의 지원금을 제공해 휘발유 소비량이 적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보급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프니소장은 “일부 산유국들은 석유수출대금을 이용해 전제정치를 지속하고, 우리(미국)를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 국민들이 지나치게 높은 원유수입의존도에 따른 위험을 깨닫도록 부시 대통령이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프니소장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직 당시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인물로 보수진영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적극적인 에너지 소비억제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앤드리스 피벌그스 에너지담당 EU집행위원은 에너지효율제고 등을 통해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 나가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취임 직후 “앞으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및 에너지 효율성 증대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EU는 가전업체들에게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난방용으로 태양열 등 대체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장려할 방침이다. 이처럼 미국과 EU에서 적극적인 에너지 소비억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큰 파장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010년까지 평균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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