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부실債 비율 늘고 손실부담 능력 낮아져

은행들의 부실채권(연체 3개월 이상 여신)비율은 늘어나고 있지만 부실 부담능력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행들이 부실채권으로 인한 손실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지난 3월말 현재 84.2%로 작년 말의 84.3%보다 0.1% 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이 같은 수치는 작년 말 현재 미국 상업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인 145.8% 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국내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손충당금은 은행들이 회수하지 못한 기업ㆍ가계대출 등 채권 가운데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쌓아두는 돈이다. 지난 2000년 말 59.5%에 불과했던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001년말 76.1%에 이어 2002년말 89.6%까지 올라갔지만 LG카드 사태와 가계대출, 신용카드의 부실로 작년 말에 84.3%로 감소한 뒤 올들어서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에 비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작년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고 올들어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중소기업 대출의 부실 증가도 염려되고 있어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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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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