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조기 경질설이 나돌고 있는 주진형(사진) 한화투자증권 대표를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그룹은 주 대표에게 대표이사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 이후 연임이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항간에 떠도는 조기 경질설은 사실과 다르다"며 "임기 종료에 맞춰 자연스럽게 교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9월 선임된 주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애초 내년 9월까지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등기이사의 임기로 대표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주 대표의 임기를 보장하더라도 이른 시일 내에 다른 임원으로 하여금 경영을 총괄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주 대표는 취임 이후 300여명을 구조조정하는 한편 매도 리포트 확대, 개인 성과급 제도 폐지, 고위험등급 주식 선정 발표, 리서치센터 편집국 도입 등 파격적인 경영 행보를 펼쳐왔지만 튀는 행보로 여러 번 구설에 올랐다. 특히 한화증권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때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합병 무산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두 번 발표해 삼성테크윈 등의 '빅딜'을 하면서 삼성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한화그룹에 부담을 줬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