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정은체제 강화 제2도약 나서

■정몽헌회장 사망 1주기<br>KCC와 경영권 분쟁 불씨 해소등 과제로

현정은체제 강화 제2도약 나서 ■정몽헌회장 사망 1주기KCC와 경영권 분쟁 불씨 해소등 과제로 • 鄭회장 유지 계승 대북사업…정통성 확보 건설인수등 관심 오는 4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을 맞는다. 지난해 여름 정 회장의 갑작스런 자살은 전국민에 충격을 준 것은 물론 현대그룹에도 KCC와의 경영권 분쟁 등 혹독한 시련을 몰고왔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였다. 이 같은 비상 상황은 그룹 계열사간 결속력을 높였고 ‘경영 경험이 없는 가정 주부’라는 비판을 받던 현정은 현대 회장은 그룹 조기장악의 계기를 마련했다. 현 회장은 KCC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했지만 국민주 공모 등 여론몰이를 통해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 와중에 가신그룹을 일부 퇴출시키는 등 경영권을 굳히는 성과도 거뒀다. 운도 많이 따랐다. 현대가가 중립을 지킨데다 KCC는 ‘삼촌이 조카 그룹을 삼키려한다’는 비난 여론과 금융당국의 지분처분 명령으로 열세에 처했다. 그룹 계열사 실적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호전된 것도 현 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이제 현대그룹은 정 회장 사망 1주기를 맞아 제 2도약에 나선다. 현 회장은 오는 4일 새벽 경기도 하남 창우리 정 회장 선영을 찾는 데 이어 곧바로 금강산을 방문, 사장단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신입사원 수련회를 진행한다. 계열사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 추모보다 임직원간 결속력을 높이고 재도약을 기원하는 의미가 더 크다. 하지만 옛 ‘현대’의 명성을 되찾는 작업이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주력사인 현대상선의 경우 실적은 좋지만 세계경제 상황에 크게 좌우되는 해운업의 특성상 장기 계획을 잡기 힘들다. 대북사업 역시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 좌초할 가능성이 크다. KCC가 여전히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2%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 불씨도 아직 꺼지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현 회장이 경영상 미숙함을 드러내면 KCC가 이를 물고늘어져 경영권 인수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입력시간 : 2004-08-01 18:50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