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車, "대우車 잡아야 산다"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분리, 인수전 박차현대자동차는 그룹 분리를 계기로 대우차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우선 대우차의 향배에 따라 현대차의 장래가 좌우될 것으로 보고 대우차 인수전에 전사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룹 분리로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대외신인도가 높아져 인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의 전략=일단 단독인수보다는 컨소시엄 형태를 선호하고 있다. 단독인수시 자금부담이 너무 크고 독점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휴대상 업체로는 포드나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유력하다. 현대차는 이 문제를 놓고 현재 양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해졌다. 현대차는 이번 그룹 분리로 자동차에 대한 대외신뢰도가 올라가서 대우차 인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자동차 전문그룹을 표방하고 있어 대우차 인수업체로 적격이라는 주장이다. 회사는 『이번 그룹 분리는 현대차가 부정적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외국투자자들을 유치하는데도 유리해졌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단독인수가 어려울 경우 최소한 20% 정도의 지분을 확보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방침을 확정하고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즉 대우차에 한발이라도 걸쳐놓아야 안심이라는 것이다. 지분율이 20% 미만일 경우 현대의 대우차 인수에 가장 부정적인 공정위조차도 문제를 제기할 수 없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우차가 해외에 매각되더라도 해외업체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는 필요하다』며 『대우차 지분 20%를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자금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대차 자금동원 이상 없나=현대차는 자동차 그룹이 분리됨에 따라 계열사들의 도움을 받기 어려워 대우차 인수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 자금동원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즉 지난 98년 기아차 인수 때도 인수자금 1조1,782억원을 현대차·현대정공·인천제철·현대캐피탈 등 자동차소그룹 계열사들이 부담했으며 다른 계열사 지원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1조원 이상의 사내유보금을 가지고 있으며 올해 현대차 8,000억원·기아차 4,000억원·현대정공 1,000억원 등 1조3,000억원 가량의 흑자를 예상, 연내 동원가능한 현금이 2조원을 넘어 실탄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그룹분리, 대우차 인수에 득이 실보다 크다=현대차는 그룹에서 분리됨에 따라 대우차 인수에 득이 실보다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힘의 집중을 강조했다. ㅡ그동안 현대차는 남는 이익을 모두 현대차에 재투자하지 못하고 부실한 계열사들을 암암리에 지원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룹 분리로 이익의 대부분을 기업 핵심부문에 재투자, 그만큼 유동성도 높아질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100의 이익을 남겼다면 60은 우리가 갖고 나머지 40은 계열사 지원에 쓰였던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연성주기자SJYON@SED.CO.KR 입력시간 2000/05/21 18:5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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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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