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건축 이것이 쟁점이다] 2. 은마아파트 안전진단

강남구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서울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의 안전진단 문제가 표류하고 있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예비 안전진단 심의가 지난 17일 매듭을 짓지 못하고 연기됐다. 4,424가구 규모로 79년 입주가 완료된 은마아파트가 안전진단을 통과할 경우 강남 일대 20년 이상 된 고밀도 아파트 재건축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돼 왔다.◇20년 아파트 재건축, `안개 속으로`= 서울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실시되는 7월 이후 조례를 통해 재건축 연한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때문에 강남일대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는 상반기 내에 안전진단 통과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한 상태다. 재건축 추진아파트들은 은마아파트의 안전진단 통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하지만 심의가 연기됨으로써 형평성에 따른 안전진단 통과 기대 심리가 위축되고 재건축 전망을 불투명해지고 있다. 은마아파트의 재심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일정을 무시하고 특정단지를 우선 심의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강남구는 개포 주공2단지를 시작으로 20여 건의 안전진단 심사가 예정 또는 신청돼 있다. ◇매매 한산, 가격 하향세로 = 경기 침체와 함께 안전 진단 통과가 복병으로 작용함으로써 재건축 추진 아파트의 매매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보합세를 유지해온 가격도 일부 지역에서 소폭 하향세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은마아파트는 안전진단 직전, 일주일 이상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매물은 나와 있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라며 “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으니 일단 안전진단 결과를 지켜보자며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저밀도 아파트 `낙관`= 지은 지 20년 이상 된 고밀도 아파트와는 달리 반포지구 등 저밀도 아파트는 안전진단 통과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반포 지구는 현재 주공1ㆍ2ㆍ3단지, 한신1차, 미주아파트 등 5개 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이달 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공2단지 재건축추진위 관계자는 “강남권 5개 저밀도지구 중 다른 4개 저밀도지구가 정밀안전진단을 무사히 통과했기 때문에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라며 “상반기 내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병도기자 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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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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