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황해경제권 중심 충남] 워킹맘 걱정 덜고 근로자는 문화 만끽 서산·공주·논산 상생산단 탈바꿈

서산시 2016년까지 120억 투입 맞벌이 부부 위한 영유아 보육원<br>공원·도서관 등 생활편의시설조성 "생산-소비 연계" 지역발전 부푼꿈

충남 아산 탕정·배방에 사업장을 둔 삼성전자 임직원과 아산시민들이 최근 신정호국민관광단지에서 나눔 워킹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아산시는 삼성전자와 함께 근로자 생활환경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아산시

충남 서산시 지곡면 서산일반산업단지(오토밸리)에서 일하는 여성근로자 A씨(32)는 하루 종일 마음이 불안하고 시간에 쫓긴다. A씨는 "딸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이 없어 직장을 편안히 다닐 수 없는 상태"라며 "야근이라도 걸리면 더욱 고민이 커진다"고 육아에 따른 불편을 털어놓았다.

서산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여성 근로자는 800여명에 이르지만 제대로 된 보육시설 하나 지원되지 않아 여성들은 늘 육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최대의 석유화학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는 서산 대산읍. 국내의 내로라하는 산업단지 밀집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산업단지 근로자와 지역 주민들은 낙후된 주거환경과 교육ㆍ문화ㆍ체육ㆍ복지ㆍ체육시설 부족 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심지어 일부 근로자와 주민은 이주까지 고민하고 있다.

이 같은 정주환경 문제로 경쟁력을 잃고 있거나 한발 더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산업단지를 생산과 업무ㆍ주거ㆍ교육ㆍ의료ㆍ문화 등이 공간적으로 연계된 생활환경을 갖춘 산업지역으로 탈바꿈시키는 상생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상생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새롭게 시작되는 곳은 ▦서산시 대산읍과 지곡면 일원 서산일반산업단지 ▦공주시 탄천일반산업단지 ▦논산 1ㆍ2일반산업단지와 강경농공단지 등 3개 지방자치단체 산업단지다.

이들 지자체는 내년부터 충남도로부터 사업비의 50%를 지원받아 상생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본격 나서게 된다.

서산시는 대산읍과 지곡면 일원 대규모 산업단지 생활여건 개선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2016년까지 120억원을 투입해 산업단지 주변 환경개선, 근로자 문화수준 향상, 생활 편의를 위한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대의 석유화학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는 대산읍에는 산업단지 근로자와 지역주민의 생활환경 개선 및 휴식공간을 위한 근린공원과 문화ㆍ복지ㆍ체육시설이 들어선다. 대산읍 대산리 일원에 산책로, 문학테마길, 야생화초원, 숲속쉼터를 갖춘 20만㎡ 규모의 근린공원을 조성하고 공원 안에 체육관과 문화시설, 어린이도서관, 체육시설을 갖춘 문화ㆍ복지ㆍ체육시설센터를 세우기로 한 것이다.

또한 지곡면 서산일반산업단지에는 맞벌이 부부 근로자들의 보육 걱정을 덜어주고 안정적인 근무 여건을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영ㆍ유아 보육시설을 마련한다.


서산시는 전문가와 주민대표, 대산석유화학 5개사 관계자 등으로 자문단을 구성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가면서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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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섭 서산시장은 "상생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조성되면 인구 유입은 물론 생산과 소비가 연계되는 지역 발전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산시는 산업단지와 농공단지 안에 주거와 생활편의 시설을 갖춘 '산업(농공)단지 내 공동주택 신축사업'을 제안해 지원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논산시는 현재 가동 중인 논산1ㆍ2일반산업단지와 강경농공단지에 주거시설과 체력단련실ㆍ북카페ㆍ매점 등 편의시설과 소공원을 조성해 정주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다.

논산1ㆍ2일반산업단지에는 31개 업체가 입주해 가동 중이며 강경농공단지에는 한미식품그룹 4개 계열사가 2014년까지 입주하게 된다.

공주시는 탄천일반산업단지에 주거시설(156가구)와 도서관ㆍ체력단련실ㆍ주차시설 등을 갖춘 커뮤니티복합주거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이 같은 상생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충남 북부 중심의 경제시스템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도 내 제조업 종사자의 75%가량이 천안ㆍ아산ㆍ당진 등 북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데다 대기업 종사자는 86%가 북부권에 자리잡고 있는 터라 충남의 불균형 성장이 강화되는 실정이다.

충남도는 추가 예산을 확보하면 상생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운현 충남도 경제통상실장은 "산업단지 종사자들의 고민거리인 생활환경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삶의 질을 높이는 상생산단을 추진하게 됐다"며 "산업단지는 물론 지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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