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전세계 D의 공포] 미국 "전제품 세일" 에도 가게마다 재고·한숨만…

서킷시티선 50% 값내려도 안팔려 추가세일 검토<br>"홀리데이 시즌에 희망 걸지만 얼마나 나갈는지…"<br>車·아웃렛 매장등 할인 합류속 한국업체도 비상


[전세계 D의 공포] 미국 "전제품 세일" 에도 가게마다 재고·한숨만… 서킷시티선 50% 값내려도 안팔려 추가세일 검토"홀리데이 시즌에 희망 걸지만 얼마나 나갈는지…"車·아웃렛 매장등 할인 합류속 한국업체도 비상 댈러스ㆍ샌디에이고=황정원 기자 garden@sed.co.kr 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폐점(STORE CLOSING)' '전제품 세일(EVERYTHING ON SALE)'…. 언뜻 보면 동네 조그만 가게로 착각할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이것은 미국 제2의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 매장의 현실이다. 한마디로 공허다. 오는 12월31일 문을 닫는 애틀랜타 북쪽 페리미터(Perimeter) 구역에 위치한 서킷시티 매장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더욱 확연하게 느껴졌다. 매장 안 분위기도 여느 '땡처리' 매장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물건을 풀어헤친 빈 박스, 삼삼오오 모여서 잡담을 나누는 직원들이 바로 그랬다. 고객들이 찾아와도 본 척 만 척한다. 오로지 자신들의 얘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이곳을 찾은 소비자도 마찬가지. 상품을 구매할 생각이 없는지 이리저리 구경만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상황은 다른 지역 매장에서도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샌디에고에 있는 서킷시티에서는 50인치급 삼성전자 PDP TV를 최대 300달러(약 44만원)까지, LG전자 37인치 LCD TV는 190달러까지 깎아줬고 소니 46인치 TV도 550달러나 싼 가격에 살 수 있었다. 기존에 300달러에 팔렸던 스피커도 지금은 거의 반값인 170달러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매장을 찾는 소비자의 모습은 별로 찾아볼 수가 없다. 특히 폐업을 앞둔 서킷시티에서는 고객들보다 서로 잡담을 나누는 직원들의 모습이 더 많았다. 실제로 가전유통업체 방문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10~20%가량 줄어든 상태다. 대니엘 보해넌 버라이즌 리테일 세일즈 매니저는 "서킷시티 여파 때문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침체 때문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제품을 구입하는 양이 줄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러한 세일 바람은 가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자동차나 상설 아웃렛 매장도 대대적인 할인행사 대열에 합류했다. 샌디에이고 외곽 아웃렛 타운에서는 원래 할인된 가격에다 30~70%까지 추가로 가격을 인하했다. 아웃렛 매장의 한 판매원은 "지난주부터 추가 할인을 시작했으며 언제까지 지속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가전유통업계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ㆍ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홀러데이 시즌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대대적인 할인판매가 이뤄지는 이 시기에 소비자들의 제품구매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리암 서킷시티 오퍼레이션 매니저는 "블랙프라이데이에 TVㆍPC 등 32개 아이템에 대해 프로모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정보기술(IT)업체에 근무하는 히더 블록(34)씨는 "매장마다 재고가 많이 쌓여 있어서 블랙프라이데이에 예년보다 할인폭이 크다는 소식이 돌고 있다"면서도 "지금 같은 시기에 실제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라며 회의감을 보였다.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해짐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 가전업체들도 재고 등 판매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공급망관리(SCM)를 바탕으로 재고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고 LG전자도 "재고자산을 최소화해 현금 유동성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값 추락도 심각했다. 샌디에이고 교민 김미희(45)씨는 "대출도 잘 안 되고 다들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려고 한다"며 "비싼 집은 내놓아도 팔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 나가 있는 한국인들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옷가게ㆍ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경기악화 영향에 경쟁마저 더욱 심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유학생들은 환율상승 탓에 짐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불황이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현지 관계자들은 "내년이 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경기침체가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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