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주, 대대적 물갈이 공천 예고

이인제ㆍ정동채등 호남ㆍ충청권서 10명 탈락<br>현역의원 30-50% 교체 현실화 여부 주목

박재승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이 13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공심위 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오대근기자

통합민주당이 13일 4선의 이인제 의원과 3선의 정동채 의원 등 호남ㆍ충청권 의원 10명을 1차 4ㆍ9총선 공천자 명단에서 탈락시키면서 전국 규모의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공언해온 현역의원 30~50% 교체의 현실화 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당 공심위는 13일 전국 대부분 선거구의 총선 출마 예비후보들을 2배수로 이내로 압축한 명단을 당 최고위원회에 넘겼다. 전체 지역구 245곳 가운데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출마지역 포함, 57곳의 공천자를 발표한 민주당의 공천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우선 공천신청자 1차 압축결과 단수후보자나 1~2위 간 평가점수 격차가 10% 이상 벌어진 경합지역 후보를 우선 공천한 뒤 나머지 지역은 여론조사를 반영한 경선을 실시해 다음주 중 공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심위는 전날 심사에서 1차로 광주의 정동채(서을) 의원과 김태홍(북을) 의원, 전북의 한병도(익산갑), 이광철(완산을), 채수찬(전주 덕진) 의원, 전남의 이상열(목포), 신중식(고흥ㆍ보성), 채일병(해남ㆍ진도), 김홍업(무안ㆍ신안) 의원 등 9명을 탈락시켰다. 충청에서는 이인제(충남 논산ㆍ계룡ㆍ금산) 의원이 첫 커트라인 대상이 됐다. 1차 탈락자 중 이인제 의원은 잦은 당적 변경 등으로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점, 김홍업 의원은 비리전력 배제기준에 해당된다는 점 등으로 인해 고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낙천 의원들은 의정활동이나 지역여론 평가 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공심위는 이날 호남 의원 31명 중 29%(9명)를 물갈이함으로써 당초 천명했던 ‘호남권 30% 물갈이’ 방침을 입증했지만 최종 물갈이 폭은 30%가 아니라 50%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추가 낙천 범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공심위는 또 비(非)호남권에 대해서도 20%의 물갈이를 ‘탄력적’ 가이드라인으로 삼고 있어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추가적인 인적 쇄신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호남 물갈이와 관련해 공심위는 괴문건이라고 강력히 부인했지만 최근 호남의 J의원ㆍL의원 등이 포함된 살생부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었다. 이번에 1차 낙천자가 된 김태홍ㆍ이광철ㆍ채일병 의원 등은 마침 해당 문건에서 ‘탈락 가능’ 인사로 지목됐었으며 정 의원, 신 의원과 이상열 의원도 비교적 위험권인 ‘경합’ 인사로 분류됐었다. 공심위는 1차 낙천자들의 지역구에 대해서는 최종 심사 대상이었던 4배수 예비후보군에서 아깝게 탈락한 5순위 예비후보 등을 편입시켜 재심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해당 지역 후보 심사에서 결정적 변수인 여론조사는 재실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낙천 의원에 버금가는 여론지지율의 차선자가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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