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PO 호황 불구 새내기주 주가는 빌빌

올 상장 기업 58%가 공모가 보다 주가 낮아<br>"상장 이후 기관 단기 매도물량 집중 탓" 지적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이 호황을 맞았지만 상장 이후 새내기주들의 주가흐름은 그리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67개 종목(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 가운데 39곳(58.20%)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았다. 10개 종목 가운데 6곳가량의 현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것이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이날 현재까지 12.64% 오른 것을 감안한다면 이들 새내기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중소형주들의 성적이 더 신통찮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새로 들어온 53개 기업 중 공모가보다 현재가가 낮은 기업은 33곳(62.26%)에 달한다. 이들 33개 기업은 모두 이 기간 코스닥지수 하락률(3.74%)보다 더 떨어졌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올해 상장한 새내기 14곳 중 6곳(42.85%)이 공모가 대비 현재가가 낮은 상태다. 기업별로는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에스이티아이의 현 주가가 공모가를 74%나 밑돌면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결국 올해 IPO시장이 삼성생명 등 대형 우량주가 잇따라 상장하며 사상 최초로 자금 조달액이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유례없는 흥행을 거뒀지만 주가 면에서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든 셈이다. 기관 중심의 공모가 책정 과정에서 가격이 높게 책정되고 이후 시장에서 기관들의 단기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새내기 주가가 힘을 못 쓰는 현상이 올해도 반복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 증권사의 IPO 담당자는 "코스닥시장에 주로 상장하는 벤처기업들의 경우 유통 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이마저 시장 주도권을 쥔 기관들의 단기 물량이 상장 직후 집중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상장 이후 새내기주들의 부진한 실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KRX의 한 상장 담당 관계자는 "기관들만의 수요 예측에 의해 공모가가 책정되다 보니 가격 산정에 태생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반면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추면 기업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 받을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해 금융당국과 개선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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