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경기완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내년을 넘어 내후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핌코)의 ‘채권왕’ 빌 그로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투자전망 서밋의 화상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내년에도 약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011년 초까지 지금의 초저금리를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고용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월평균 10만명분의 일자리 창출로 최악의 실업률을 떨어뜨리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확신할 때까지 FRB는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만약 금리가 25bp 혹은 50bp(1bp=0.01%) 움직이면 시장에서‘200, 300, 400(bp)이 오겠구나’ 하고 예상하기 때문에 FRB의 조치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추측은 전적으로 육감에 따른 것”이라며 “그 확률은 20%가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현재 10%대의 미국 실업률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파월 독트린’ 같은 위압적인 국가정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미 의회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