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소문 한신­한진아파트 “거래 뚝”

◎축대붕괴 사고후 매매­전세수요 끊겨/준공검사도 안 끝나 재산권 행사 제약지난 14일 아파트 축대 붕괴사고를 겪었던 동소문 한신·한진아파트가 사고 이후 매매 및 전세거래가 끊겨 입주자들과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가뜩이나 거래가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이번 축대붕괴사고로 하루 1∼2건 있던 문의전화마저 없는 상태다. 조합원 문제로 아직 준공검사가 나지 않아 일반매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이 아파트의 거래는 조합원 명의이전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시세는 24평형이 1억2천5백만∼1억3천만원, 27평형은 1억4천5백만∼1억6천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또 33평형은 2억2천만∼2억5천만원, 44평형의 경우 3억2천만∼3억5천만원선이다. 그러나 축대 붕괴 이후 이같은 시세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는게 이 지역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수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단지내 부동산뱅크 관계자는 『지난 14일 이후 이 지역 아파트에 대한 문의전화가 완전히 끊겼다』며 『현재 이 일대 중개업소들은 모두 개점휴업상태』라고 설명했다. 전세거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4평형이 8천만∼8천5백만원, 27평형 9천만∼9천5백만원, 33평형은 1억2천만원선에 전세매물이 나와 있지만 수요가 없어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 주민인 이모씨는 『최근 집을 팔려고 내놓았지만 원매자가 전혀 나타나지 않아 다시 거둬들였다』며 『등기가 나지 않아 재산권 행사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고까지 겹쳐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소문 한신·한진아파트는 총 4천5백9가구로 서울시내 최대규모의 재재발단지며 단일아파트단지로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이어 두번째로 큰 단지다. 95년 7월부터 입주가 시작됐으나 조합원간 갈등으로 아직까지 준공검사가 나지 않아 입주자들이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 아파트는 건축과정에서 무려 3차례에 걸친 불법 설계변경으로 7백8가구를 증축, 사후변경인가를 받는 등 잡음도 많았다.<정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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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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